'영업익 3위' NH, 미래에셋에 밀려 5위로… 증권가 실적 대이변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8% 증가한 9202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116.3% 증가한 1조1269억원, 키움증권은 97.7% 늘어난 1조1163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추정치가 현실화 할 경우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3위), 키움증권(4위)에 이어 5위가 된다. 2023년엔 NH투자증권이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에 이어 3위였다.
증권사 영업익 순위에는 리테일 부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의 리테일 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17.5% 증가한 7224억원으로 10대 증권사 중 1위였다. 이 중 수탁수수료 수익은 19% 증가한 5244억원, WM(자산관리) 관련 수수료 수익은 13.9% 증가한 1980억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삼성증권이 5685억원, 키움증권이 5359억원, NH투자증권은 4680억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수수료 수익 차이는 2544억원이다.
실제 지난해 증권사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도 해외거래를 포함한 리테일 부문 실적이었다.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해외 주식 수수료가 증가하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늘어난 것이다.
통상적으로 해외 주식 수수료율(0.25∼0.30%)은 국내 주식 수수료율(0.04%)보다 최소 0.1~0.15%포인트 높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한국예탁결제원의 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1121억달러(약 163조1615억원)로 2023년 말(680억달러) 대비 64.8%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증권사들 실적 개선에는 리테일 부문을 둘러싼 금리와 원달러 환율 등 대외적인 환경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5년 한국의 경제는 연간 2.0%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금리인하 덕분에 경기 위축 가능성은 낮다"면서 "정부의 추가 경정 예산이 시행된다면 경기 비관론은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등록일 21:57
-
등록일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