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꽁꽁 얼어붙은 경매시장…’영끌족’ 매물 쌓여 9년만 최대치
특히 임의경매 물건이 지난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매물이 쌓이고, 낙찰률도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일 경매 리서치 전문 기업 지지옥션은 경매동향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11월 전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3408건을 기록했다.
아파트 경매 매물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등기정보광장을 살펴보면 작년 2월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경매 진행건수는 1만4378건이었다.
경매 진행건수는 꾸준히 증가하면서 10월 1만 9910건, 11월 2만 245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낙찰가율도 70.2% 수준에서 67.6%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쉽게 얘기해 경매물건은 증가하고,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던 시기 대출을 받아 매입에 나섰던 이른바 ‘영끌족’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경매시장에 매물이 대거 쌓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수경기 침체가 심각한 수준에 내몰리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있지만, 시중은행 금리는 소폭 하락하는데, 그치면서 이자부담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거시경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깡통전세, 역전세 등 강매경매 건수가 10년 내 최다 수준”이라면서 “금리인하 등과 상관없이 경매물건은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 경제 상황은 여전히 어두울 전망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침체가 좀처럼 회복되기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리인하가 기대되지만 정치적 불확실성도 이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매시장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경매시장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부동산 매물에 대한 선호도가 커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 아파트 매물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가격적 메리트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권리분석과 명도, 예상 낙찰가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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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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