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 512조 ‘역대 최대’···2금융권 연체율도 10년내 최고
투데이코리아 - ▲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건설·부동산 업종의 연체와 부실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며 ‘금융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국회기획재정위원회 박성훈 의원 등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은행·비은행 등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51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9조3000억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2015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체 대출잔액 중 은행권 대출잔액(325조2000억원)도 역대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 업종의 경우 3분기 금융권 대출 잔액은 지난 2분기보다 1조9000억원, 1년 전 보다 1조2000억원 감소한 11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대출의 규모 뿐 아니라 연체율 등 부실 대출 지표에서도 우려할만한 수치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올해 3분기 기준 각 8.94%, 6.85%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2015년 통계 집계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한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도 비은행권에서 건설·부동산 업종이 각 24.0%, 20.38%에 달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잠재 리스크로 ‘지방 부동산 부진’, ‘비(非)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 부동산시장 침체’, ‘사업 지연 시 건설·신탁사로 부실 전이 가능성’ 등을 꼽았다.
한은은 “지방 부동산 시장과 상가 등 비주택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만큼 관련 PF 사업장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부동산PF는 시행사의 적은 자기자본 때문에 사업자금 상당 부분을 차입과 선분양 대금에 의존하는 형태로, PF 건전성이 자금 조달 금리와 분양률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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