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3조’ 시대···신세계 강남점 이어 롯데 잠실점도 ‘3조클럽’ 합류
투데이코리아 - ▲ 시민들이 신세계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에 설치된 디지털 샤이니지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지훈 기자 | 고환율 및 고금리 장기화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백화점 업계 일부 지점의 경우 차별화 전략 등을 통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점포 중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선 곳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2곳으로 집계됐다.
가장 먼저 ‘3조 클럽’에 입성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전국 점포 중 가장 높은 8.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연 매출(거래액) 3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한 달 가량 빠른 기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가 전문관을 비롯해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을 선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디저트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스위트파크’와 희귀 와인 컬렉션 등을 판매하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 전문관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트파크는 디저트 테마파크를 표방하는 디저트 전문관으로 지난 2월 오픈 이후 누적 950만명의 방문객을 강남점으로 불러모았으며, ‘하우스 오브 신세계’ 또한 VIP 쇼퍼룸, 럭셔리 브랜드 큐레이션 등을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종합 플랫폼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강남점은 올해 기존의 남성 럭셔리 층을 1100여평에서 약 두배 가량인 2100평으로 키움으로서 차별화 전략을 이용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전략들은 강남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VIP 고객층을 기반으로 신규 고객과 외국인 고객을 크게 늘렸다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강남점에 처음 방문한 신규 고객은 25%, 외국인 고객은 3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강남점은 기존의 팝업 전용 공간을 확장해 ‘헬로키티 50주년’, ‘아케인 시즌2’ 등 다양한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공한 팝업스토어 운영한 결과 올해 누적 방문객수가 지난해 대비 25%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스위트파크와 하우스오브신세계를 통해서 압도적인 식품관 리뉴얼을 통해 강남점 매출 외형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며 “남성복 럭셔리 층 외에도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超) 리테일’ 전략을 구사한 롯데백화점도 잠실점이 지난 25일 매출 3조원을 달성하며 두 번째로 ‘3조 클럽’에 합류했다.
잠실점은 다양한 이슈 브랜드와 F&B를 대폭 보강하여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연달아 개최했다. 실제로 최근 2년간 새로 입점하거나 리뉴얼한 매장은 100여개에 달하며, 진행한 팝업스토어는 600개를 넘어선다.
아울러 고급 주거 상권을 배경으로 VIP 고객에 맞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서비스 보강을 통한 맞춤형 MD를 선보였다.
특히 본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확대를 진행했으며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잠실점의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의 매출은 40%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지난 26일 3조 클럽에 그치지 않고 국내 첫 ‘4조 원 백화점’을 목표로 내년 잠실점 본관을 전면 리뉴얼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88년 오픈한지 37년 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식품관이 위치한 지하 하층부부터 공사를 진행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잠실점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4조 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머지않아 세계 최대의 백화점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며 “틀을 깨는 혁신을 통해 유통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앞으로를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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