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HMM 자사주 공개매수 후 소각 결정…산은, 지분 매각 추진

산업은행은 HMM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하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은 오는 12일까지 자사주 취득을 위한 청약을 받는다.
HMM은 지난 14일 현재 주식수의 7.98%에 해당하는 8180만 주를 주당 2만 6200원에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29일 기준 HMM 종가는 2만 2100원이었다.
산은은 HMM 지분 36.02%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서, 해양진흥공사(해진공, 35.67%)와 사실상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진공 역시 지분 매각에 동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산은은 수석부행장이, 해진공은 이사회를 통해 지분 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최초 투자 단가가 주당 5000원 가량인 점과 해운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외 HMM 주주로는 국민연금(5.99%), 에스엠상선(3.07%), 그리고 19.25%의 소액주주가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12일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변경한 만큼, 이번 공개매수에 전액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스엠상선의 경우 평균 투자 단가가 주당 3만 1000원인 점을 고려할 때, 주당 2만 6200원인 이번 매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HMM의 자사주 소각에 산은이 참여하면서 회수하게 될 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분비례 원칙에 따라 HMM 주요 주주들이 전액 청약할 경우, 산은은 지분율만큼 배분받아 약 7719억 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은 사채와 차입금, 선박금융 지급보증을 제외하고 2016년까지 HMM에 2조 1000억 원을 지원했다. 이후 출자전환, 유상증자, 영구채 주식 전환 등을 통해 현재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산은은 이번 자사주 매입과 향후 배당금 등을 고려하면 2028년까지 투자 원금을 회수하고, 2030년까지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말까지 산은은 6850억 원을 회수했으며, 누적 배당금으로 5013억 원을 수령했다.
HMM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올해 산은 몫으로 배정된 배당금은 약 2146억 원이다. 영구채 이자 등을 고려하면 올해 말까지 산은의 총 회수 규모는 1조 6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iM증권은 보고서에서 "산은이 2028년에 투자 원금을 회수하면 (경영권 매각을 위한) 지분 매각에 다소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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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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