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신뢰지수, 전망치 상회했으나 전월比 1.3p↓···고용 둔화 심화

투데이코리아 - ▲ 미 일리노이주 디어필드의 한 식료품점에 직원을 구한다는 공지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고용 전망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경기 기대치가 위축된 영향 탓에 8월 소폭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미 민간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는 8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시장 전망치는 상회했으나 전월보다 1.3포인트(p) 하락한 97.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Bloomberg)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예상치 중간값은 96.5였다.
향후 6개월에 대한 기대치가 하락하면서 현재 경기 상황은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최근 노동시장 둔화가 체감 지표에 직접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답한 소비자 비율이 두 달 연속 상승해 202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세가 둔화되고 실업자들의 재취업이 어려워진 점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노동시장 악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고용시장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이번 컨퍼런스보드 조사에서 내년에 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은 늘었고, 낮아질 것으로 보는 비중은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정책이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확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은 설문 응답에서 식품·식료품 가격 상승을 언급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기대치 역시 높아졌다.
다만 소비자들은 일자리 시장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를 내렸지만, 전반적인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낙관적 시각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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