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대미 투자 7조원 확대…미국에 로봇 공장 만든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총액은 기존 210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약 36조원)로 늘어나게 됐다.
이번 투자 확대 발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이 25일(현지시간) 마무리된 직후 나온 것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제 사절단으로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추가 투자금은 미국 내 로봇 공장 신설과 자동차 생산능력 강화 등 기존 발표된 부문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새로 건설해 미국 내 로봇 생산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로봇 공장 신설의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자동차 생산 부문에서는 지난해 70만대였던 미국 완성차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전기차·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차종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부품 및 물류 그룹사들도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의 현지 조달을 추진한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 현대차는 이미 엔비디아의 AI반도체 제품을 도입하고 있어, 이번 만남을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 전환 등 향후 협력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저탄소 고품질 강판을 미국 핵심 전략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제철소가 완공되면 철강-부품-완성차로 이어지는 완전한 밸류체인을 미국 내에서 구축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정부의 정책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확대해 모빌리티를 비롯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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