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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세븐브로이, K-수제맥주 선봉장에서 상장폐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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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곰표 맥주’로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K-수제맥주’ 붐을 일으켰던 세븐브로이맥주가 결국 코넥스 시장에서 상장이 폐지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과 상표권 분쟁에 휘말리며 실적이 곤두박질쳤고,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데 이어 최근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문제는 다른 주류 업체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K-수제맥주 열풍에 그동안 관련 업체들의 부풀어졌던 가치가 거품처럼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 거래소 코넥스시장 상장공시위원회서 상폐 결정지난 21일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 상장공시위원회는 세븐브로이맥주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세븐브로이맥주가 다음달 11일까지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만약 회사 측에서 이의신청서를 제출한다면 재심의 절차에 들어간다. 하지만 회생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는 상황이라 상장폐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1월 코넥스시장에 입성한 지 1년 7개월 만에 상장폐지되는 셈이다.
◇ ’곰표밀맥주’ 상표권 놓고 대한제분과 법적 공방세븐브로이를 스타덤에 올리고 상장폐지까지 끌어내린 것 모두 ’곰표밀맥주’였다. 세븐브로이는 2019년 4월 대한제분과 손잡고 곰표밀맥주를 출시해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단숨에 떠올랐다. 2019년까지 적자였던 세븐브로이 실적은 2021년 흑자전환하며 성장을 이어갔다.하지만 2023년 3월 대한제분이 상표권 계약 만료 후 계약자를 제주맥주로 바꾸면서부터 실적은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작년 매출은 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줄었고, 영업손실은 91억원으로 전년 보다도 적자 폭을 키웠다.이에 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이 제주맥주와 ’곰표밀맥주 시즌2’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 법정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세븐브로이 측은 대한제분에 설비투자비, 레시피 탈취 등 손해배상을 주장했고, 대한제분은 ’시즌2’ 제품은 기존 제품과 맛, 성분이 모두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 세븐브로이·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등 기업회생절차법정 공방이 장기간 이어지는 동안 경영난이 악화되자, 세븐브로이는 지난 6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수제맥주 산업 자체가 침체된 점이 회생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수제 맥주 붐에 많은 브랜드에서 수제 맥주 제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하이볼, 위스키, 와인 등 다양한 주종으로 주류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수제 맥주 붐이 사그라들었다.
이에 다른 주류 업체들도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역시 재정 악화로 지난 13일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2016년 서울 성수동에 양조장 겸 펍을 열면서 시작한 수제맥주 업체로, 벤처캐피털(VC)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기도 했으나 법정회생에 이르렀다. 또 2021년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시장에 특례 상장한 제주맥주는 상장 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경영난에 지난해 3월 더블에이치엠에 매각됐고, 이후 11월 한울반도체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사명도 한울앤제주로 변경됐다. 업계에서는 관련 업체들이 몸값을 낮춰도 매각이 어려운 상황이라, 줄도산 가능성도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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