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코퍼레이션, 이집트 수에즈운하청과 친환경 조선소 현대화 사업 구체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코퍼레이션과 이집트 수에즈운하청(SCA) 간 조선소 현대화·친환경 선박 프로젝트 협력이 구체적인 실행 국면에 들어섰다. 세계 최대 해상 교역로인 수에즈운하를 매개로 현대코퍼레이션이 조선업 인프라 개발·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발휘, 중동 해양·물류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집트 국가정보국(SIS)은 24일(현지시간)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청장이 최인범 현대코퍼레이션 기계인프라본부장(상무)을 비롯한 현대코퍼레이션 측 대표단과 회동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수에즈운하청 산하 조선소 현대화, 액화천연가스(LNG) 예인선 인력 양성 등 공동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일정을 확정했다.
현대코퍼레이션과 수에즈운하청은 △수에즈 조선소 △포트사이드 조선소 △포트푸아드 조선소 등 수에즈 운하 인근 3개 조선소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운하 입구 양단을 거점으로 한 친환경 조선소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수에즈운하의 전략적 위치를 활용한 선박 정비·건조·재활용 허브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현대코퍼레이션은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는 수에즈 조선소에 대한 예비 조사와 기술 제안을 마무리했으며, 6개월 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포트사이드 조선소는 LNG 예인선 인재 양성센터 설립과 예산안이 확정됐으며, 내년부터 교육 과정이 개설될 예정이다. 포트푸아드 조선소에는 친환경 선박 건조와 지속 가능한 해체 작업을 위한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집트 정부 주도 하에 2030년까지 수에즈운하를 ‘그린 카날’로 전환하는 ‘그린 수에즈운하’ 사업의 일환이다. 한국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지원을 받아 △LNG 예인선 도입 △항만 현대화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한다. 타당성조사를 수행한 뒤 현재 사업 참여자 모집 과정을 밟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수에즈운하청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조선·에너지 인프라 사업의 중동·아프리카 확장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 인접 지역을 친환경 선박과 조선 허브로 육성, 그린 카날 전환을 위한 실질적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측 모두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 대응과 신시장 개척에 실질적 이점을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코퍼레이션이 수에즈운하의 ’그린 수에즈운하’ 사업에 참여하는 배경에는 수에즈운하청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있었다. 수에즈운하청은 지난해부터 현대코퍼레이션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다. 특히 작년 7월에는 라비에 청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현대코퍼레이션과의 공동 연구와 타당성 조사 가속화를 지시하며 사업 추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
라비 청장은 "IMO가 친환경 연료 전환을 추진하면서 세계 조선 시장은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현대코퍼레이션과의 협력을 통한 변화는 이집트 조선소가 친환경 선박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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