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공급 과잉 ‘경고등’… 日·韓·美 기업 잇단 투자 축소, 中만 공격적 확대

배터리 생산능력이 수요를 3배 이상 초과하면서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주요 완성차·배터리 기업들은 잇따라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미국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전세계 EV 배터리 공장의 총 생산 능력은 3930기가와트시(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요는 1161GWh에 그쳐 공급 과잉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공급 과잉은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에도 수요 대비 2.4배의 생산 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SNE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CATL이 글로벌 점유율 1위를, BYD가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은 3위, 일본 파나소닉홀딩스는 6위로 밀리며 점유율이 감소세를 보였다.
각국 정부는 경제 안보를 이유로 배터리 생산의 자국 내 유치를 추진해왔으나, EV 수요 둔화로 인해 오히려 공급 과잉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북미 지역의 공급 과잉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2025년 기준 4.8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과잉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파나소닉 HD는 미국 내 EV 배터리 신규 공장의 풀 가동 시기를 무기한 연기했으며, 도요타 자동차 역시 후쿠오카현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연기했다.
혼다 또한 캐나다 EV 및 배터리 공장 가동 시점을 2년 정도 늦추는 등 투자 축소에 나섰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2024년 배터리 평균 가격은 1kWh당 111달러로, 2023년 대비 26% 하락했다.
골드만 삭스는 2026년 말까지 배터리 가격이 약 8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유럽의 스타트업도 흔들리고 있다. 폭스바겐 등이 투자한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는 최근 파산 신청에 들어갔다.
반면 CATL과 BYD 등 중국 기업들은 유럽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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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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