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BHP·리온틴토 회동...美 최대 구리광산 개발사업 논의

[더구루=김나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BHP와 리오틴토(Rio Tinto) CEO들을 백악관에서 만나 애리조나 초대형 구리광산 개발사업인 레졸루션 코퍼(Resolution Copper)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수십 년간 미국 구리 수요의 최대 25%를 공급할 수 있는 대형 사업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야콥 스타우솔름(Jakob Stausholm) 리오틴토 CEO와 후임자로 내정된 사이먼 트로트(Simon Trott), 마이크 헨리(Mike Henry) BHP 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미국 내 전략 금속의 생산 확대, 특히 구리 공급망 강화를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리오틴토에 따르면 레졸루션 코퍼 프로젝트는 본격 개발될 경우 최대 40년간 미국 내 연간 구리 수요의 4분의 1을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허가 지연, 환경 우려, 원주민 반발 등으로 수십 년째 개발이 지연됐다. 실제로 아파치 원주민 단체인 아파치 스트롱홀드(Apache Stronghold)는 "구리광산 개발이 부족의 종교 성지를 훼손한다"며 법적 대응을 이어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애리조나 구리 광산 개발이 급진좌파 법원에 의해 두 달 동안 연기됐다"며 "3800개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고 있고 우리나라는 아주 간단하게 구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이라고 밝혔다.
레졸루션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는 배경에는 긴 인허가 절차도 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에서 자원 발견부터 상업적 생산까지 평균 29년이 걸린다. 이는 아프리카 잠비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 중 가장 긴 기간이다.
또한 레졸루션 프로젝트는 접근이 어려운 지하 깊숙한 매장지를 개발해야 해 기술적 난관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생존이 어려울 만큼 뜨거운 땅 속에서 채굴해야 하기 때문에 고난도의 기술력과 막대한 비용이 요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구리를 포함한 전략 금속의 국내 생산 확대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왔다. 구리는 전기, 건설,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쓰이며 실물 경기의 흐름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금속이다. 미국은 구리 수요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안전 차원에서 자급 능력 확대가 절실하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올해 초 금속으로 만든 광범위한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국내 공급 확대에 나섰다. 다만 정제 구리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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