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의무보유’ 강화에 달아오르는 하반기 IPO 시장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투더블유(S2W)는 지난 1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락업 강화 제도 적용 1호 종목이 됐다. 당초 S2W는 빠르게 상장을 추진했지만 전자증권 전환 누락으로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으며 대상에 포함됐다.
업계에선 비교적 불확실성 높은 기술특례 상장인 S2W가 물꼬를 트면서 다른 기업들이 1호 종목 부담감을 털어냈다는 분위기다. 현재 예심승인을 받고 이달 중 신고서 제출을 준비 중인 큐리오시스와 노타도 기술특례 상장이다.
지난 5월부터 지난 난13일까지 예심을 청구한 기업은 33개다. 2~4월 19개보다 늘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미승인, 공모철회, 상장승인을 제외한 심사 중인 기업은 34곳이다. 예심을 통과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명인제약과 4월 예심을 청구해 승인 여부가 나올 예정인 이지스, 아로마티카 등이 주요 IPO 기업으로 꼽힌다.
미리 락업 기준을 높인 기업들은 투자자 반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하반기 첫 대어 대한조선은 61%였고, 코스닥 공모 규모가 컸던 방산주 삼양컴텍과 조선주 에스엔시스 락업 비율이 락업 강화 제도 기준선인 30%를 넘었다. 락업 비율이 높을수록 상장 뒤 주가 흐름이 양호한 추세도 확인됐다.
락업 비율 달성이 어려운 소형주를 겨냥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도 늘고 있다. 상반기 3건에 불과했던 스팩 상장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4건으로 늘었다. 심사 승인을 받은 스팩 4건, 심사 중인 스팩 5건이다. 대형사에서 유일하게 IPO에 나서지 않았던 메리츠증권도 1호 스팩을 심사받고 있다.
스팩을 통하면 합병 당사자끼리 기업 가치를 정해 수요예측을 하지 않는다. 올해 9개 상장사가 스팩 합병으로 상장했다. 보안 솔루션 기업 지슨도 키움제8호스팩과의 합병으로 14일 코스닥 상장했다.
업계에서는 락업 강화와 상장 증가가 맞물려 옥석 가리기가 한층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정작 기관들은 아직 락업 강화 제도 도입에 따른 영향을 확인하지 않아 다소 보수적인 입장"이라며 "명인제약도 이미 상장한 수많은 제약사들과 다른 차별성 있는 아이템과 수치를 설득하지 못하면 좋은 밸류를 인정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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