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나라살림 94조 적자…역대 네 번째 규모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올해 상반기 정부의 실질적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94조 3000억원을 기록해 6월 기준 역대 네 번째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14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8월호’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총수입이 320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조 7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지출은 389조 2000억원으로 17조 3000억원 늘어났다. 진도율은 56.6%를 기록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68조 6000억원 적자로 전년보다 7조 4000억원 개선됐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사회보장성기금 수지 흑자 25조 7000억원을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94조 300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조 1000억원 개선된 수치지만, 2020년 110조 5000억원, 2024년 103조 4000억원, 2022년 101조 9000억원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큰 적자 규모다.

국세수입은 190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조 5000억원 증가했다. 법인세가 14조 4000억원, 소득세가 7조 1000억원 각각 늘어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법인세는 기업실적 개선과 법인 이자·배당소득 증가, 소득세는 해외주식 호황으로 인한 양도소득세 증가와 성과급 확대 및 근로자 수 증가에 따른 근로소득세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환급 증가로 1조 4000억원 줄었고, 증권거래세도 거래대금 감소로 1조 2000억원 감소했다.

세외수입은 19조 4000억원으로 2조 9000억원 증가했으며, 기금수입은 111조 2000억원으로 4000억원 늘었다.

이번 집계에는 5월 국회를 통과한 1차 추가경정예산은 반영됐지만, 7월부터 집행이 시작된 2차 추경은 포함되지 않았다.

2차 추경이 반영되면 적자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연말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예산상 계획된 111조 6000억원 안팎으로 수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 잔액은 1218조 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7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21조 2000억원으로, 1∼7월 누적 발행량은 145조 5000억원을 기록해 연간 총 발행한도의 63.1%를 소화했다.

외국인의 국고채 순투자는 7월 7조 4000억원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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