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가자지구 탄압에 이스라엘 회사 주식 팔기로

[더구루=홍성환 기자]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기아 상황 악화에 따라 이스라엘 회사 11곳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6월 말 기준 투자 중이던 61개 이스라엘 기업 중 11개 기업에 대한 지분 처분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또 이스라엘 내 외부 운용사와 계약을 종료하고 외부 운용사가 관리하던 이스라엘 기업 투자분을 자체 운용사로 이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분을 처분한 기업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부펀드 운용기관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처(NBIM)의 니콜라이 탕엔 최고경영자는 "비상 상황에 맞춰 이뤄진 조치"라며 "가자지구가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 중인 나라에서 운영 중인 기업에도 투자가 돼 있는데, 가자와 서안의 상황이 최근 악화됐고 이에 따라 실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말 기준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65개 이스라엘 기업에 19억5000만 달러(약 2조7000억원)를 투자했다.
로이터는 "노르웨이 의회에서는 지난 6월 팔레스타인 점령 관련 활동에 관련된 모든 기업에 대해 노르웨이 국부펀드 투자를 철회하는 법안이 부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조9000억 달러(2600조원)를 운용하며 전세계 약 900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석유와 가스 부분에서 나는 수익 투자를 위해 1990년대 후반 설립됐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공세 속에 식량이 제대로 배급되지 못해 굶어 죽는 주민이 속출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북부 도심 가자시티를 점령하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어 국제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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