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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포스코이앤씨, 중대재해 연쇄 발생…신용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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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분석] 포스코이앤씨, 중대재해 연쇄 발생…신용도 '빨간불'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연이은 중대재해 사고로 신용도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이 경영 리스크 경고에 나섰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10일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안전사고 통제능력에 대한 신뢰성 저하에 따른 평판 위험과 본원적인 수주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안전사고 발생기업에 대한 금융대출 제한 검토와 사고 관련 투자심리 위축으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약화되면 자금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장외 채권시장에서 포스코이앤씨 회사채 거래는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지난달 3일 이후 거래대금 10억원 이상의 장외 거래가 단 한 건도 없는 상황입니다. 매도 호가만 있을 뿐 매수 체결까지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 총 5건의 중대재해를 겪었습니다.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를 시작으로 4월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와 대구 주상복합 추락사고, 7월 28일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 천공기 끼임사고가 연달아 발생했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 4일에는 광명-서울고속도로 현장에서 30대 미얀마 국적 노동자가 감전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되는 안전사고를 거론하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포스코이앤씨 같은 시공능력 7위인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 후진국형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최고경영자의 안전관리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한 포스코이앤씨는 경영진 전면 쇄신에 나섰습니다.

정희민 대표이사가 지난 5일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고, 6일 송치영 포스코홀딩스 그룹안전특별진단TF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송치영 신임 대표는 30년 이상 안전·설비 관련 업무에 종사한 그룹 내 안전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당장의 경영 성과보다 가장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전사적 안전관리 시스템을 근본부터 개편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사는 ’안전 최우선 경영’ 실현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인프라 사업 분야 신규 수주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노동부는 현재 포스코이앤씨가 맡은 전국 62개 공사현장에 대한 집중 감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수익성 악화에 사업 기반까지 ’흔들’

경영 실적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9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상반기 누적 손실만 670억원에 이릅니다. 4월 신안산선 사고 관련 손실은 하반기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수익성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이앤씨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국내 위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하면서 2022년 이후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끊긴 상황"이라며 "계열로부터의 수주물량도 감소해 리모델링 등 정비·토목 사업 위주의 국내사업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부는 건설면허 취소, 영업정지, 공공입찰 제한 등 강도 높은 제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 회사채 일부에는 영업정지 등의 상황에서 기한이익이 상실되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금융 리스크로도 비화할 수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총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2022년 첫 해에는 사고가 없어 홍보자료까지 냈던 회사가 이제는 ’안전불감증 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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