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中수요·칠레 공급 우려에 상승

[더구루=김나윤 기자] 중국의 견조한 수요와 칠레의 공급 차질 우려가 맞물리며 구리 가격이 올랐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선물은 전일 대비 0.8% 오른 파운드당 4.4115달러(약 6100원)에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도 0.4% 상승한 톤당 9676달러(약 1340만1300원)를 기록했다.
중국 세관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해 블룸버그 집계 전망치 5.6%를 웃돌았다. 미국의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중국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판로를 넓힌 결과다.
이같은 수출 확대는 전자, 자동차, 가전 등의 필수 부품 소재인 구리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내수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 바이어 의존도를 높이는 추세도 뚜렷하다.
즈진톈펑선물(Zijin Tianfeng Futures)의 분석가 저우 샤오우(Zhou Xiao’ou)는 지난 7일(현지시간) "구리 수입 역시 기대 이상으로 견조했다"며 "아프리카의 중국 소유 광산에서 채굴한 물량과 러시아에서 선적된 화물이 미국 관세 마감 기한을 맞추기 위해 물류 경로가 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칠레의 대형 광산 사고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 코델코(Codelco)의 엘 테니엔테(El Teniente) 광산에서 터널 붕괴 사고가 발생해 광부 6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이후 광산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셧댜운으로 인해 매월 약 3만 톤 규모의 구리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이는 코델코 전체 생산량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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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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