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미 무역협상 타결, 반도체·조선·2차전지·기계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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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7월 31일 오전 7시 16분 트루스소셜(TruthSocial)을 통해 한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대미 수출품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기존 미국이 제안한 25%에서 15%로 낮아졌으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도 25% 에서 15%로 낮아졌다.
현재 무관세(관세율 0%)를 적용받는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관세율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품목관세가 있다 하더라도 최혜국 대우(MFN)가 적시되어 있다고 대통령실에서 발표했다.
철강·알루미늄·구리에 대한 관세율은 변동이 없다고 미국 상무부에서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한 대가로 우리나라는 미국에 3500억 달러(약 487조 원, 2024년 명목 GDP 대비 19%) 수준의 투자와 1000억 달러(약 139조원) 수준의 LNG 및 기타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약속했다.
◇ 경제성장률 하방 리스크 소멸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관세협상으로 경제성장률 추가 하방리스크는 상당부분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현재 공공 및 민간은 우리나라 2025년 경제성장률을 0%대 후반 -1%대 초반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의 경우 2025년 경제성장률을 0.8%로 전망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유예기간 적용된 10% 상호관세 및 자동차(25%) 등 당시 품목관세 유지와 하반기 중 반도체·의약품 품목관세 10% 추가 부과가 전제되어 있다.
한국투자증권 추정 결과, 반도체 및 의약품 품목관세가 10% 부과된다 하더라도(0%→10%) 대미 수출액에 대한 실효관세율은 15.2%에서 15.8%로 상승해 한국은행에서 가정한 바에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기훈 연구원은 "이에 8월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유의미한 경제성장률 하향수정은 현재로서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사업 중 직접투자(ODI) 비중이 클 경우 국내 투자감소에 따른 향후 경제성장률 및 잠재성장률 하락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 반도체, 조선, 2차전지, 기계 업종 긍정적, 자동차는 부정적
결론적으로 투자 가능한 업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산업 특성과 구조적 변화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조선 및 기자재는 한국이 주도권을 가지며 글로벌 경쟁 구조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최우선 관심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도 전략 품목으로 포함 가능하다"며 "방산은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고, 원전은 대미 수출 기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자동차, 바이오 위탁생산 등은 세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마진 악화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추가로 경쟁 심화에 따른 매출 감소 부담에도 노출될 수 있다.
박기훈 연구원은 "이번 합의는 일률적 호재로 보기 어렵다"며 "업종별로 실익 유무에 따라선택과 집중을 야기하는 구조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역협상과 관련해 수혜 및 피해 업종을 구분해서 접근하는 게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전술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협상이 반도체, 조선, 2차전지, 기계 업종 등에 긍정적이고 자동차는 부정적, 철강, 제약바이오와 음식료, 전력기기 업종은 중립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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