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고용 대규모 하향 조정에 금리 인하 재개 기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7월 BLS 고용보고서는 또다시 시장 충격을 이끌었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7월 고용보고서 자체는 아주 나쁘지 않았다"며 "문제는 시장 예상을 큰 폭 상회했다던 5, 6월 비농업 신규고용 대부분이 사라졌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고용 잠정 벤치마크 수정 발표도 오는 9월 9일로 앞두고 있다.
대규모 수정으로 BLS 고용보고서에 대한 신뢰는 무너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BLS 국장 해임을 발표했다.
사실 헤드라인 고용지표(실업률, 신규채용건수)와 달리, 대부분의 고용지표에서 미국 노동수요 둔화는 꾸준히 확인되어 왔다는 분석이다.
이하연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 불법이민추방 등으로 해고 건수는 제한된 반면, 민간부문의 신규고용은 정체되고 있었다"며 "신규고용은 주로 경기와 무관한 헬스케어나 정부가 주도해왔다"고 분석했다.
7월 4.2%의 실업률만 놓고 보면, 아직 미국 고용시장에서 해고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8월부터 기존 보다 높은 수준의 관세율이 적용되고, 일부 기업은 판매 가격에 관세를 전가하기 어려워지면서 마진축소 압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실업률 상승이 가속화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난 FOMC회의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유지 배경에는 물가 불확실성 외에 견조한 고용 여건이 있었다.
실업률을 자극하지 않으려면 월평균 80k 이상의 신규고용이 필요한데, 당시(4~6월) 신규고용 3개월 평균은 149.7k였다.
현재의 금리 수준이 실업률을 자극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연준은 관세 영향을 좀더 확인하고자 했다.
하지만 5월 19k, 6월 14k의 신규고용이라면, 물가 불확실성이 연준 금리 인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란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임금 인상은커녕 실업률 상승세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물가 상승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관세로 인한 마진축소 압력에도 소비수요 둔화에 판매가격 인상이 힘들어지고, 이는 다시 해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물론 현재의 고용상황이 미국 경기 침체를 가리키지는 않는다"며 "게다가 미국은 통화정책 여력 역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8월부터 관세 부담이 재차 확대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한 빠른 정책 전환이 예상된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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