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2.0%↑···석유류는 6.3% 상승

투데이코리아 - ▲ 지난 3일 서울 소재 주유소에서 휘발유·경유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소비자물가가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2%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석유류, 외식 등의 물가가 크게 올랐다.
6일 통계청의 ‘2025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08(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1%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2.2% 상승하며 2%대로 다시 올라섰다.
품목별로는 먼저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이 전년 대비 3.8% 크게 뛰었으며 세부 품목으로는 돼지고기(7.6%), 배추(65.3%), 귤(15.5%), 무(89.2%), 배(21.9%), 당근(59.6%) 등에서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파(-31.1%), 감(-27.7%), 토마토(-19.5%) 등은 값이 내렸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축산물은 작년과 비교해 사육 마릿수 증가로 달걀 등은 하락했으나 도축 마릿수가 감소한 국산 소고기, 공급량 감소와 수입 가격이 상승된 돼지고기, 수입 쇠고기 등이 올랐다”며 “농산물은 파, 토마토, 오이 등이 하락하고 일부 작년과 비교한 기저효과도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1.4% 하락하며 지난 2022년 3월 이후 35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특히 과실 물가가 5.4% 내렸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2.9%), 석유류(6.3%) 등이 오르며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휘발유가 7.2%, 경유가 5.3% 뛰는 등 석유류의 값이 크게 올랐으며 한방약 12.2%, 빵 4.9% 등에서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7%) 등의 값이 오르며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서비스는 공공서비스(0.8%), 개인서비스(3.0%)가 함께 올라 2.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외식 물가 역시 3.0% 오르면서 상승 곡선을 그렸으며, 보험서비스료도 15.1% 높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 빈도 및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이 민감한 144개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를 작성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대비 1.8% 올랐으며 국내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같은 기간 1.9% 상승했다.
이 심의관은 “가공식품 등은 상승 폭이 확대되었으나 석유류, 외식제외 개인서비스는 상승 폭 둔화 및 농산물 하락 전환에 기인했다”며 “추세적인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8% 상승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높은 환율 수준 등 상방요인과 낮은 수요압력 등 하방요인이 엇갈리면서 2월 전망경로대로 목표수준 근방(2%)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정세, 주요국 통상갈등, 환율 움직임, 내수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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