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5% 폭등"…항셍테크지수 편입 확정된 호라이즌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중국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호라이즌 로보틱스(디핑셴)가 올해 폭등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 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것이란 전망에 고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28일 홍콩 증시에서 호라이즌 로보틱스가 8.3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135.80%에 달한다. 지난 1월 딥시크의 인공지능(AI) 모델 공개 이후 AI, 소프트웨어, 로봇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 주식도 큰 폭으로 뛰었다.최근 호라이즌 로보틱스가 홍콩항셍테크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유한회사(HSIL)는 홍콩H지수와 홍콩항셍테크지수 등의 구성 종목을 변경한다고 지난달 21일 발표했다. 홍콩H지수 지수엔 중국 대형 택배회사 중퉁콰이디와 바이오 제약사 베이진이, 홍콩항셍테크지수엔 텐센트 뮤직과 호라이즌 로보틱스가 편입됐다. 오는 7일 장 마감 이후 적용된다. 작년 10월 첫 상장 이후 4개월 만에 주요 지수에 포함되는 것이다.

홍콩항셍테크지수는 홍콩 증시 상장 빅테크 기업 30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편입시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이 활발해진다. 주가 상승 여력이 생긴다는 점에서 통상 호재로 꼽힌다.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바이두에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책임자였던 위카이가 2015년 설립한 회사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칩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기업이다. 딥시크를 계기로 중국 자율주행 칩 국산화 기대가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차량용 자율주행 칩인 Journey6 시리즈의 최신 플래그십 버전인 Journey6P 칩 공개를 앞두고 있다. Journey6P 칩은 자율주행 레벨2+에서 레벨3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Journey6 시리즈는 중국 대표 전기차 비야디(BYD)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신의 눈' C 버전에도 적용되고 있다.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지난해 4월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Journey6 시리즈 출시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공식 협력을 발표할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 비야디를 비롯해 리오토, 니오, 체리자동차, 지리자동차, 장안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10대 완성차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기업 실적 역시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호라이즌 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은 22억57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45.42% 뛰었다. 2022년 매출 9억600만위안과 비교하면 이 년 사이에 149% 이상 급증한 것이다. 다만 해당 기간 AI 칩과 자율주행 관련 연구·개발비 등으로 영업 손실을 보고 있다. 자율주행 칩 관련 매출이 본격화되면 실적 턴어라운드(급격한 회복)가 예상돼 중장기적으로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호라이즌 로보틱스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슈퍼드라이브 솔루션을 이용할 것"이라며 "Journey6 시리즈 관련 매출 비중이 2027년에는 40%에 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1홍콩달러에서 6.95홍콩달러로 올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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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