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투자하면 2000원 주더니 … “2500억 더 쏘겠다”는 이 주식[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작년 배당금 2000원 지급 KT

올 자사주 매입·소각 2500억 투입“MS와 협업 퍼블릭 클라우드 출시IT·통신·미디어 강화로 AI 회사 도약”BNK, 올 영업이익 2조3680억 전망하나증권 목표주가 7만원 제시

1주당 배당금 2000원(2024년 총계)을 지급하더니, 올해 자사주 매입에 2500억원을 투입한 후 전량 소각하는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통신사에서 AI(인공지능) 회사로 변신을 선언한 KT 이야기다.

이 회사는 1885년 한성정보총국을 시작으로 1981년 12월 10일에 설립됐고 1998년 12월 2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기업 역사는 140년에 달하고, 현재 무선통신·초고속인터넷·IPTV(인터넷TV)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핵심사업과 AI를 비롯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 수익 창출을 이어가고 있다.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2일 회사 관계자는 “올해 B2C·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에 기반한 상품 출시로 영업과 수주가 본격화될 것이다”며 “작년 인력구조 개선 영향과 저수익 사업 합리화 등을 통해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사에는 IDC(인터넷데이터센터)/클라우드, 부동산, 금융, 미디어 등 핵심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본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AX(인공지능 전환)에 기반한 혁신으로 매출·영업이익 증가 ‘두 토끼’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MS와 협업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상반기 내 출시해 전략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전문 컨설팅 기능을 강화해 AI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수익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AI 회사로 도약을 위해 IT·통신·미디어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998년 상장 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26조4312억원으로 2021년(24조8980억원) 대비 6.16%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8095억원(전년 대비 50.5% 감소)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조직개편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비용이 컸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27조8540억원, 영업이익 2조3680억원을 전망했다.

주주환원책도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는데, 유통 주식 수를 줄여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자평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밸류업 프로그램(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 9~10% 달성 목표를 설정했고, 2028년까지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이행 방안 중 하나로 올해 약 2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한다.

또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1주당 500원으로 결정하면서 연간 주당 배당금을 2023년 1960원→지난해 2000원으로 증액했다”며 “결산 배당 기준일은 지난달 28일로, 3월 정기주주총회 최종 승인을 거쳐 3월 지급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배당 기준일은 배당을 받을 주주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날로 증권 계좌에 실제 입금일(2거래일)을 감안하면 지난달 26일까지 KT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면 분기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4만7000원으로 약 11개월 만에 41.14% 올랐다. 주주환원책과 올해 호실적 기대감에 매수세가 쏠린 것이다. 증권사 또한 우호적인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금융과 콘텐츠 그룹사 매출 감소에도 통신과 AX 성장으로 전년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며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로 무선 매출이 증가함에도 다양한 요금제 출시로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비대면 채널 중심의 마케팅으로 판매비가 감소화는 효율화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네트워크 사업부 재편과 인력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4분기 인건비 증가는 예견됐었다”며 “관심 대상은 이로 인한 적자 규모가 아니라 이후 개선될 수익구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력 재배치와 전문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기반에 중점을 둘 수 있다”며 “AI 사업은 전략적 제휴를 맺은 MS와 본격적인 협력으로 공고해지고 올 상반기에는 비핵심 자산 유동화 결과가 반영될 예정으로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성장주 못지않은 올해 영업이익 성장을 보여줄 것이다”며 “구의역 일대 KT 부지 첨단업무복합개발 사업 분양이 1~2분기에 걸쳐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고 했다. 그는 관련 매출을 1조원, 영업이익 35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어 “올 이익 성장의 상당 부분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예정이며 올해 주당 배당금은 2600원(배당 수익률 5.5%)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 7만원으로 상향한 증권사도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3월 주가 전망은 어느 때보다 밝다”며 “그 이유는 올해 주주이익환원 규모 급증이 예상되는 반면 주가는 아직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고 판단했다. 그는 “조직개편 효과로 올해 본사 영업이익이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며 배당성향 50%를 감안 시 총 배당금은 7000억원이 예상된다”고 했다. 또, 2500억 자사주 매입·소각과 연 9500억원에 달하는 주주이익환원이 예정되어 현 주가 대비 40% 이상의 추가 상승을 기대했다. 특히 “연 7700억원 수준인 SK텔레콤보다 주주이익환원 규모가 많아져 통신업종 시가총액 1위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윤현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