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별세 후 급등한 동진쎄미켐…이튿날엔 약세
동진쎄미켐 주가가 26일 장 초반 약세다. 시장이 별세한 창업주 이부섭 회장의 차남 승계가 유력하다는 해석에 무게를 실으면서 전날 올랐던 주가가 상승분을 반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3분 현재 동진쎄미켐 주가는 전날 대비 600원(2.04%) 내린 2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전날 주가는 5.57% 상승한 2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때 20.65% 치솟은 3만36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오름폭을 줄였다.
전날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는 동진쎄미켐의 창업주인 이부섭 회장이 별세했단 소식이 전해진 점이 꼽힌다. 회사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이 회장은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 회장은 1967년 동진화학공업사(현 동진쎄미켐)을 창업해 화학 소재 개발에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별세 소식과 맞물려 주가가 급등한 것은 이 회장 슬하 두 아들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점친 시각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슬하에 형제인 이준규·이준혁 부회장을 뒀다. 1967년생인 이준혁 부회장이 동생, 1964년생인 이준규 부회장은 형이다. 이준규 부회장은 동진쎄미켐의 발포제 사업부를, 이준혁 부회장은 회사 경영 전반을 도맡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큰 변수가 생기지 않은 한 형제 간 경영권 분쟁 소지가 낮다고 보고 있다. 이준혁 부회장이 대표이사로서 경영을 총괄해 오고 있던 만큼, 사실상 후계자 윤곽이 일찍이 잡혔다는 평이다.
이 회장은 지주사 동진홀딩스의 지분 55.72%를 보유 중이었다. 이 회사는 동진쎄미켐 지분 32.49%를 가진 대주주다. 동진홀딩스에 대한 이준혁 부회장과 이준규 부회장의 지분은 각각 17.77%, 11.59%다. 이준혁 부회장은 자신의 직접 지분 외에도 개인회사 격인 미세테크(11.59%)와 명부산업(7.02%) 등을 통해서도 동진홀딩스 지분을 들고 있다. 때문에 장남과 차남의 직·간접 지분율 차가 30%포인트 넘게 나는 상황이다. 두 아들의 지분 다툼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 이유다.
아울러 전날 장 마감 후 동진쎄미켐은 이 회장의 유고(사망)로 인해 기존 이부섭, 이준혁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준혁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동진쎄미켐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 동진홀딩스에 대한 고(故) 이부섭 회장의 지분율이 절반 이상인 상황이지만 오너일가에게 어떻게 상속될지에 대해선 현 시점에서 아는 바가 없다"며 "회사 차원에선 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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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