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잘 나갈때 좋았는데…1년 만에 주가 반토막 난 주식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2만8619원(2024년 2월 23일 고가)→1만4300원.
2차전지 업황 악화로 1년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29일 코스닥 시가총액(1593억원) 470위 코윈테크 이야기다. 이 회사는 스마트 팩토리 물류 자동화시스템을 제조하는데 2차전지, 반도체, 석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에 물류 자동화 장비를 판다. 고객사가 글로벌 공장을 건설하는 초기 단계부터 자동화 시스템 설계에 착수해 레이아웃, 도면 등을 제공하고 플랜트심 구축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주 사업 영역이다. 특히 2차전지 스마트 자동화 로봇으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타 산업군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동화 시스템 사업 부문은 배터리 고객 비중이 90% 이상이라 2차전지 업황에 따라 주가도 출렁인다.
과거 스태커 크레인(입출고 작업 운반기기), 컨베이어 시스템 등 고정형 장비 공급이 많았다면 최근 자동유도로봇(AGV), 자율주행로봇(AMR) 등 이송형 로봇들을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 1월 2일 AMR 양산 공급 계약 발표와 함께 로봇 제품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전고체 전지 등 영토 확장 … SK하이닉스 외 대기업 고객사 확보할 것”코윈테크는 올해 자동화 사업 영역 확장과 차세대 혁신 장비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9일 회사 관계자는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 전략으로 지난해부터 전고체 전지라인 수주 및 납품에 이어 원통형 46 시리즈, 리튬 메탈, 바나듐 배터리 등 다양한 고객사로부터 차세대 전자라인 수주를 선점하면서 수주 모멘텀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2차전지에 편중된 사업 비중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업종군의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 영업을 펼치고 있다”며 “반도체, 자동차, 식품을 주요 타기팅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는 기존 SK하이닉스 외에 추가로 국내 대기업 고객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자동차 기업에 첫 납품을 진행한 만큼 친환경 모빌리티·차세대 에너지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주해 실적으로 연결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차세대 혁신 장비 개발로는 AMR의 정밀, 주행, 제어기술을 고도화하고 양산 플랫폼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반도체 등 다른 산업에서는 적용 중인 물류 자동화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고 로봇과 물류 자동화를 결합한 셔틀 타입의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로봇 사업 진출 및 투자가 확대되면서 제조업 전반 공장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로봇을 도입해 공장 무인 자동화 수요가 커지고 있는 건 호재다. 회사 관계자는 “우린 높은 성장성과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배터리 산업에서 이송 로봇(AGV·AMR) 등의 기술을 인정받아 로봇 제품 매출 증가와 시장 확장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2021년부터 배터리 제조 핵심인 전극공정에 롤 로딩·언로딩 기능의 무인 이송 로봇(DDA)을 개발해 유럽·중국·미국 공장에 공급해왔다. 2023년엔 믹싱 공정과 지난해 조립 공정까지 AGV 개발에 성공해 이송 로봇의 공급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그는 “1월 현재 자동화 로봇 수주 합산액은 900억원대 이상으로 올해부터 SLAM(Simultaneous Localisation and Mapping·자기위치추정) 기술이 적용된 AMR로 전환해 기존 공장 및 신규 공장에 공급하는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 “올해 영업이익 342억 전망”최근 4년간 실적 질주다. 2021년 매출 1064억원, 영업이익 66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증권사 추정치) 2973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3349억원, 영업이익 342억원을 전망했다. 코윈테크는 평택에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고 올 하반기 내 생산 가동 예정이라 실적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 지켜봐야 한다.
총 주식 수는 1114만1807주로 최대주주는 이재환 회장(지분 17.28%)과 정갑용 대표(9.85%) 및 특수관계인 15인이 지분 31.38%를 갖고 있다. 자사주 1.94%, 외국인 1.29%로 유통 물량은 75%가 조금 넘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234억원, 유형자산 1021억원이다. 부채비율 62.2%, 자본유보율 3129.06%로 재무 상태는 건전하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그룹사 사업 부문별 협업 강화로 턴키 수주 확대다. 또, 소재 사업에서 LFP 양극재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성장 엔진을 추가한 것이다. 다만 전기차 수요 정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총 20여개 글로벌 배터리 고객사(연결 기준 50개사 이상)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규 고객 수주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강점이 있고, 지난해 전고체 전지·원통형 46시리즈 전지 등 차세대 전지 라인 수주를 선점한 만큼 향후 성장 모멘텀을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주가는 1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주가 부양책을 묻자 “2024년 사업년도 이익 배당을 결정했는데 현금 배당과 주식 배당을 합산한 총 시가배당률은 4.5%로 전년 대비 0.6% 높였다”며 “주주환원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환사채 소각과 자사주 취득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별도 사업만으로도 인식 변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향이 가능하며 2차전지 산업이 회복될 경우에 자회사 탑머티리얼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했다. 탑머티리얼은 2차전지 소재와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을 영위하는데 시스템 엔지니어링 과정 내 2차전지 생산 라인에 투입되는 장비 선정에 관여한다. 권 연구원은 “특히 신규 팹(Fab·반도체 제조 시설)의 경우 안정적인 수율 및 생산성을 위해 자동화 라인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코윈테크의 AGV· AMR이 투입되는 공정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윤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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