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중국인 운영 대형 사기 조직 검거…경찰 사칭해 600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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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베트남에서 경찰을 사칭하며 휴대폰을 해킹해 수백억을 챙긴 대규모 사기 조직이 붙잡혔다.
27일 베트남 현지 매체 뚜오이째(Tuoi Tre) 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박닌성 인민검찰은 1만3000명 이상의 피해자를 내고 약 1조동(약 588억원)에 달하는 경찰 사칭 사기 조직에 대한 수사 상황을 공유했다.
당국에 따르면 해당 조직은 중국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 말부터 캄보디아에서 시작해 베트남에서도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 조직은 지역 혹은 구역 경찰을 사칭하여 악성 코드가 담긴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피해자에게 개인 정보를 업데이트하도록 요구했다. 이를 통해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피해자의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모두 빼냈다.
이 사기는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매일 80~100명의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를 받아 경찰을 사칭하여 전화를 걸어 피해자에게 접근한다. 그런 다음 경찰을 계속 사칭하며 가짜 공공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피해자가 정보를 다운로드하고 입력하면 맬웨어가 휴대폰을 장악한다.
3단계는 피해자들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여 캄보디아의 "자금세탁" 담당자에게 이체한다. 그런 다음 그 돈은 USDT 암호화폐로 전환되어 7%의 수수료와 함께 중국 조직으로 이체된다.
해당 사기 집단은 엄격하게 조직된 시스템을 갖추고 전문적으로 운영됐다. 텔레그램에서 회원들은 실명을 사용하지 않고 별명과 직원 번호만 사용했다. 사기 시나리오는 피해자의 심리를 잘 자극하도록 세밀하게 짜여져 있다. 예를 들어, 자녀와 관련된 이야기를 만들어 부모를 표적으로 삼거나 행정 기관의 통지문을 위조하여 신뢰를 얻는다.
수사기관은 이런 수법으로 2024년 5월부터 현재까지 피의자들이 전국 1만3000여 명의 피해자로부터 약 588억원에 가까운 돈을 갈취했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당국은 3명의 베트남인 고위 관리자를 포함해 이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 39명을 파악했다. 이 세 사람은 번역, 사기 대본 작성, 피해자 정보를 행동 팀에 전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2025년 1월 25일, 박닌성 경찰은 사건을 접수하여 관련 피고인 39명을 구속했다. 박닌성 인민검찰은 이 결정을 승인하며 수사를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국경을 넘는 사기 조직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경고이며, 온라인 상 정보 및 거래 위험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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