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벌다가 6000억 잭팟 터졌다? “돈 더 벌 수 있다”는 종목[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금호타이어 2년 새 영업익 25배 쑥“전기차 전용 타이어 이노뷔 영업 강화기술 혁신과 탄소중립 대응해 실적 개선”올해 예상 영업이익 6870억원DB금융투자 “올해 생산 효율화채권단 오버행 이슈에도 저평가”8개 증권사 목표주가 7275원현 주가 대비 50% 상승 여력
2022년 영업이익 231억원→2024년 5910억원(추정치).
2년 만에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증권사 추정치가 맞는다면 2년 만에 영업이익이 25배 넘게 뛴 것이다. 이 회사는 코스피 시가총액(28일 1조3846억원) 194위 금호타이어. 한국, 중국, 미국, 베트남에 위치한 8곳의 타이어 생산공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타이어 제조·판매 기업이다. 해외 10개의 판매 법인, 13개 해외지사·사무소에서 국가별 특수성에 부합하는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며 제품을 판매 중이다. 또 국가별 연구개발(R&D) 센터 운영을 통해 자동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과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영업이익 2년 만에 25배 넘게 뛴 금호타이어금호타이어의 모태는 1960년 9월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초대 회장이 설립한 삼양타이어공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삼양타이어공업은 1973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후 1984년 금호실업에 합병되면서 금호타이어 부문이 됐고 브랜드 이름도 금호타이어로 변경됐다. 1990년 해외 기술센터를 열면서 글로벌 톱10에 진입한다.
1990년 미국 오하이오주에 처음으로 해외 기술센터를 연 이후 1996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2002년 국내 첫 포뮬러3 공식 타이어로 선정됐다. 지금의 금호타이어 법인은 2003년 설립됐는데 당시 금호실업에서 타이어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돼 2005년 한국과 런던 증시에 동시 상장됐다.
세계적인 수준의 타이어를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국내외 연구센터를 통합 관리하는 중앙연구소는 글로벌 R&D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KPC(Kumho Performance Center)는 테스트 주행장과 생산공장이 인접해 있는 특성을 살려 전문적인 퍼포먼스 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의 테크니컬센터는 현지 시장과 운전조건 등을 분석해 품질 향상 및 기술력을 강화하고 고성능 타이어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은 이노뷔·기술력·탄소중립”신성장동력은 이노뷔, 기술력, 탄소중립 세 가지로 꼽힌다. 28일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EnnoV(이노뷔)’를 출시했다”며 “EnnoV는 전기를 뜻하는 ELECTRIC과 혁신을 뜻하는 INNOVATION의 결합어로 금호타이어의 혁신 기술력이 총망라된 프리미엄 브랜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노뷔의 핵심 기술인 HLC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내구성과 함께 가속 초반의 높은 토크(회전력)에도 빠른 응답성을 확보함은 물론 일반 제품 대비 마모 성능까지 약 20%를 개선했다”며 “조용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해 운전자에게 최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해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엑스타(ECSTA) HS52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 ADAC(아데아체)가 주관한 여름용 타이어 성능 테스트에서 3위를 달성한 데 이어 유럽 및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Auto Bild)에서 실시한 테스트에서도 4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둘 정도로 기술력이 있다”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하는 기술력에 대해 자랑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며 “전 세계 180여 개국에 타이어를 판매하는 글로벌 제조사로서 2045년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3년 3월 업계 최초로 TCFD(Task Force Climate Related Finacial Disclosures·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 지지를 통해 기후변화 리스크와 기회, 잠재적 재무 영향 분석에 따른 실행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게 이에 해당한다. 또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ative·과학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 요구에 부응하는 스코프 1, 2(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직·간접적 온실가스 배출량)와 스코프 3(가치 사슬 전반에서 기업 활동과 관련된 간접적 온실가스 배출량)의 단계별 감축 목표량을 수립해 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B금융투자 “올 영업익 6870억 예상”실적은 질주하고 있다. 2022년 매출 3조5592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DB금융투자 추정치) 4조5130억원, 영업이익 5910억원으로 2년 만에 각각 26.8%, 2458.44% 증가했다. 이같은 성과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와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 안정된 제품 생산 및 공급, 베트남 공장 적기 투자 등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DB금융투자는 올해 매출 4조8660억원, 영업이익 6870억원을 예상했다.
호실적 예고에도 주가는 4820원으로 올 들어 0.94% 오르는데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매출 4조5000억원 이상,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에 도전하겠다”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제품 성능을 개선하고 베트남 공장 증설로 생산 역량을 확대해 모빌리티 비즈니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성장 중인 유럽 공략을 위해 글로벌 신규 공장도 검토한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 강화가 올해 브랜드 전략 방향이다”고 덧붙였다.
총 주식 수는 2억8726만287주로 싱웨이코리아가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국산업은행 7.43%, 외국인 8.64%로 유통 물량은 약 40%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1567억원, 투자부동산 61억원이다. 부채비율 199.92%, 자본유보율 -1.81%다. 누적된 결손금 탓에 최근 5년(2019~2023년)간 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다.
남주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2000억원(전년 대비 15.2% 증가), 영업이익 1539억원(10.6% 감소)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하회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생산 효율화를 통해 현재 대비 약 400만~500만본 정도의 생산 능력이 추가돼 매출 6500만본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원가 부담이 있으나 타이어 가격 인상이 상쇄하며 수익성 개선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내년까지 높은 실적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채권단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있음에도 현 주가는 저평가 됐다”고 주장했다. 8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7275원으로 현 주가 대비 50.93% 상승 여력이 있다.
윤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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