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 숨고르기…"해킹 이슈 지속될 듯"
통신주가 최근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킹 사태로 인한 일회성 비용 부담 등으로 당분간 상승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지난 10일 기준) LG유플러스와 KT 주가는 각각 46.15%, 13.42% 상승했다. 통신주는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정부가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적극 추진하면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한 달 사이 주가 흐름은 주춤한 모습이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2.45%, 0.36%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4.48% 올랐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8.93%)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지난 4월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에 이어 최근 KT 서버 침해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통신주의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해킹 관련 일회성 비용 부담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치가 낮아질 수 있어서다. 해킹 이슈에 대한 여론 악화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는 이달 중 상승 탄력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규모 보상안 발표나 과징금 부과 시 주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 시즌 이후 연말께 저점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나온다. 내년 초 신규 5G 이동통신 요금제 출시 및 요금제 개편 논의 등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호재가 예상돼서다. 통신주 가운데에서는 악재를 선반영한 SK텔레콤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크다는 평가다.
이달 10일 기준 SK텔레콤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은 74.02%로, KT(100%)와 LG유플러스(83.16%)보다 낮아 외국인 매수 여력이 가장 높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상 통신주는 외국인의 지분 취득 한도가 49%로 제한된다. 한도소진율은 외국인 보유 비율이 이 상한선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나타낸다. 소진율이 100%에 미치지 않으면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KT의 경우에는 내년도 주주환원 정책이 공개된 이후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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