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해외주식 잔액 50조 넘었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고객 보유 해외주식 잔액 50조원을 넘겼다.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으로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유 규모가 가파르게 커진 덕분이다.
14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이 회사의 해외주식 위탁 투자 잔액은 51조8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40조원을 넘어선 뒤 9개월 만에 30%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높은 투자 수익률이 잔액 증가의 원동력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주식 잔액 가운데 원금을 제외한 평가수익(세전 기준)은 15조원에 달한다. 올해만 평가수익이 8조원 불어났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높은 수익률을 내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가 재투자에 나서며 해외 자산이 쌓이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중국 등지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도 해외 자산 증대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들어 자사 투자자에게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라이빗뱅킹(PB)센터가 중국 시장의 매력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중국에 PB 인력을 보내 비야디(BYD) 등 중국 기업을 탐방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 미래에셋증권 해외자산 수익률 개선을 도왔다. 기술주를 주로 모은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올 들어 4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100지수 상승폭(19.2%)을 크게 앞질렀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올 들어 가장 많이 거래된 중국 주식은 샤오미 SMIC 알리바바 등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반도체 설계 기업 캠브리콘 등 반도체 기업과 바이오테크 기업 등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성과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자산관리 기능도 대폭 확대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미국 증시에서 2% 이상 변동한 종목 중 공시나 이벤트가 발생한 종목을 자동 선별해 뉴스를 보여주는 등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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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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