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에코프로비엠·호텔신라…3분기 실적 개선 기대株 뜬다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 기대주로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전자기기, 화장품 업종이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한다. 반면 2차전지, 화학, 게임 업종은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국내 증시 강세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진 만큼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38곳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총 58조7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18.79%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 추정치는 2.21% 감소했다. 전자기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관련 부품주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추정치는 3개월 새 80.1% 급증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요가 커지면서 기대치가 높아진 것이다.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 심텍과 스마트폰 부품사 KH바텍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산치가 각각 64%, 66.9% 증가했다. 화장품 대장주인 에이피알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은 858억원으로 추산됐다. 기대치도 40.6% 상향 조정됐다.
3개월 새 실적 추정치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에코프로비엠(108%)이었다.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며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카카오페이(63.4%), HD현대인프라코어(62.1%)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카카오페이는 플랫폼 서비스 사업, HD현대인프라코어는 굴착기와 데이터센터 발전용 엔진 수출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에쓰오일(45.8%)도 정제마진 확대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 밖에 스튜디오드래곤과 호텔신라 역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확산에 따라 한국 방문객 및 K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 게임·통신·해운업은 부진 전망2차전지 및 화학·소재 관련주는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31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전방산업인 전기자동차의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 미국의 관세 부담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솔루스첨단소재의 3분기 영업적자 추정치는 187억원으로, 3개월 전(-86억원)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 수요 둔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영업적자 추정치도 383억원에서 1321억원으로 늘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한화솔루션은 각각 489억원, 1156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 등 게임주 역시 신작 공백 등으로 실적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3분기 실적 전망이 가장 크게 하향 조정된 종목은 SK텔레콤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2739억원에서 429억원으로 84% 급감했다. 대규모 해킹 사고로 이동전화 부문 실적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운수 및 자동차 업종도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 HMM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4811억원에서 2467억원으로 약 50% 감소했다. 컨테이너 운임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다.
조아라/류은혁 기자
-
등록일 00:06
-
등록일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