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 시대 준비"…NH아문디운용, 성장주도코리아 펀드 출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스토리에 투자하길 바랍니다."

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성장주도코리아펀드'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성장주도코리아 펀드는 향후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산업군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길 대표는 "정부가 코스피 5000(오천피) 시대를 국가적 비전으로 제시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도약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정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NH아문디운용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성장 동력을 △인공지능 대전환(AX) △자본시장 대전환(CX) △친환경 대전환(GX)으로 나누고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인프라, 방산, 조선, 에너지,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산업군을 선별했다.

AI 반도체 및 인프라 부문의 투자 대상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반도체 패키징, 고성능 서버용 다층 인쇄회로기판(MLB) 생산 기업 등이다.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는 변압기, 차단기 등 고전압 및 특수 전력기기 생산 기업과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방산 부문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글로벌 국방비 증액 추세의 수혜가 예상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방위비 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NATO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 권고 수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5%다. 현재 이를 밑돌고 있어 향후 약 6900억달러(약 960조원)의 추가 국방비 지출이 전망된다.

조선 부문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 수요 급증과 해상 물동량 확대, 군함 건조 등 방산 수요가 맞물리며 호황기를 맞았다. 글로벌 LNG 수송선 수요는 2028년 이후 연간 300~400척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조선사들은 LNG 수송선,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군함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수혜도 기대된다.

에너지 부문의 투자 대상은 원자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전 분야의 기업이다. 국내 기업들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부터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태양광 패널, ESS 시스템까지 에너지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본시장 선진화 수혜주로는 대기업 지주사 및 계열사가 있다.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권익 향상과 배당 확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길 대표는 "농협상호금융,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에서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에 총 250억원의 시드머니 투자를 결정했다"며 "그룹의 계열사 자금을 직접 투입해 책임운용에 임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도 강조했다.

박진호 NH아문디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한국은 AX·CX·GX라는 세 축의 대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며 "새 정부의 규제 완화, 인프라 확충 정책 등으로 기업 성장 환경이 개선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 산업에 장기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성장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박 부문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지만, 저평가된 종목이 있다. 주요 성장 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낮은 상황"이라며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기업 가치를 제대로 책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NH아문디운용은 팀 기반 액티브 운용 방식도 강점으로 꼽았다. 유기적으로 협업해 산업 내 경쟁 구도를 면밀히 분석하고 업종별 최선호주를 꼽을 계획이다. 박 부문장은 "리서치와 운용조직의 협업을 통해 도출된 다양한 모델 포트폴리오로 시장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전환의 수혜를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