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코스피 하회 전환…가격 매력 커져"-하나
은행주(株)가 연초 이후 기준 코스피지수를 하회하는 흐름으로 돌아섰다. 최근 2주간의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다만 증권가는 양호한 3분기 실적 CET 1(보통주자본비율) 추가 개선 기대감 등이 하락 압력을 상당부분 제한할 것이라면서, 상대적인 가격 매력은 커졌다고 짚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를 포함한 지난 2주 동안 은행주는 보합에 그쳐 코스피 상승률(6.6%) 대비 큰 폭의 초과 하락세를 보였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협력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2주간 양사 주가가 각각 14%와 27% 급등하는 등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흡수하면서 반도체와 조선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대적 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의 대중국 관세 발언 등으로 주초 추가 상승하 전망"이라며 "지난 2주동안 외국인은 코스피를 5조5000억원 순매수한 반면 은행주는 14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기관들은 은행주를 약 310억원 순매수했는데 은행들의 자사주 매입분을 제외하고선 실질적으로는 상당폭의 순매도로 보였다"고 했다.
지난 2주간은 신한지주 주가가 돋보였다. 은행주 약세 속에서도 외국인이 약 34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가 4% 상승해 가장 선방했다. 최 연구원은 그 이유에 대해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손익과 CET 1 비율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 참석 등 생산적 금융과 관련한 맞춤형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갔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면 우리금융은 주가가 3.2%나 하락했는데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금융당국이 과징금 부과에 따른 은행 자본비율 산정 방식에 나선 상황"이라며 "운영리스크 산출 배제 요건을 재검토한다는 것인데, 실현 땐 과징금이 은행 CET 1 비율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상당폭 감소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은행 프리뷰 시즌에 돌입한다. 은행 3분기 실적 발표 예정일은 △오는 28일 10시 삼성카드 2시, 신한지주 3시, 하나금융 4시, JB금융 △29일 4시 우리금융 △30일 2시 iM금융, 3시 기업은행, 4시 KB금융 △31일 10시 BNK금융 △11월 5일 10시 카카오뱅크다.
최 연구원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계속 상승할 경우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는 않겠지만 트럼프 발언으로 단기적으로는 주도주였던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은행주의 방어적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2주간의 초과하락으로 인해 올해 연초 이후 기준으로도 은행주는 시장을 밑돌았다. 그만큼 상대적인 가격 매력은 커졌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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