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자산 매일 1조 늘어…10년 뒤 6000조원 넘어설 것"

“이런 속도라면 10년 뒤 전체 운용자산이 6000조원을 넘어설 겁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사진)은 1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그룹 운용자산 1000조원 돌파’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7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을 1024조원으로 집계했다. 1997년 7월 창립 이후 28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박 회장은 “1000조원은 우리나라 금융지주사들의 전체 운용자산뿐만 아니라 일본 노무라그룹도 넘어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노무라홀딩스의 AUM은 올 6월 말 기준 6460억달러(약 907조원)다.

박 회장은 “최근엔 그룹 운용자산이 매일 1조원씩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스노볼 효과를 언급하며 “미래에셋이 지금까지 연평균 15%가량 성장했는데 속도가 더 붙는다면 10년 뒤엔 6000조원을 굴리는 금융투자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자산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비결을 “해외시장에 선보인 킬러 프로덕트(상품)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덕분”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최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자회사인 글로벌엑스가 선보인 상품 두 개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잭팟을 터뜨렸다”며 “블랙록이 개발한 종합 투자 관리 시스템 알라딘이 제공하는 포트폴리오에 ETF가 편입되면서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1조원씩 들어왔다”고 했다.

미래에셋은 2018년 운용자산이 8조원에 불과한 글로벌엑스를 4억8800만달러(약 52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시장에서는 고평가 논란이 일었지만, 미래에셋과 시너지를 내며 글로벌엑스의 AUM은 약 90조원(650억달러)으로 10배 이상 불어났다. 박 회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호주에서도 글로벌엑스의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며 “해외에서 충분한 이익이 나고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