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약달러가 연 투자 기회…미장보다 국장 더 매력적" [한경 재테크쇼]

"약달러 구간은 길어질 겁니다. 미국 증시보다 국내 증시가 더 매력적인 이유입니다."
27일 서울 중림동 한경 본사에서 한경닷컴 주최로 열린 '2025한경 재테크쇼'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새 정부 경제정책 속 투자해법'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처럼 밝혔다.
김학균 센터장은 올 들어 가팔랐던 시장 상승세를 펀더멘털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새 정부 들어 거버넌스 개선이 속도를 받는 가운데 '약달러'라는 구조적 변화가 병행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달러 약세는 상반기 한국 증시 반등과 상관관계가 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지난 4월9일 연중 고점(1487원)을 찍은 날, 코스피지수는 연중 저점인 2284포인트를 기록했다. 결국 올 4월부터 약 4개월간 코스피지수가 크게 오른 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 센터장은 달러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국면에서는 미국 대비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하는 조언이다.
그는 "재정적자 우려, 무역수지 적자 등 국면을 개선하기 위해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추진력 등을 감안하면, 시장의 상승동력은 기업의 이익보다 약달러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상황을 보면 달러 약세 동력은 더 강해질 수 있고 수년은 지속될 수 있다"며 "미국 증시도 좋겠지만, 지금은 한국을 더 추천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데 대해선 "단기간으로 1000포인트 올랐는데 100포인트 빠진다고 조정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은 오히려 건강한 조정이고, 약한 조정이라고 봐야 한다"며 "투자는 나무보다는 숲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간의 시세보다는 시세를 움직이는 매크로 환경(달러 약세)을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법 개정 등 정책적인 추진력으로 '거버넌스 개선'이 힘을 받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확대한 상법 개정안에 이어 지난 25일에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추가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른바 '더 센' 상법 개정안이다. 민주당은 다음 입법 과제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 검토도 언급한 상황이다.
김 센터장은 "일각에서는 '주주환원만으로 주가 상승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항변하는데, 주주들에게 사업 자금을 지원받은 상장사는 주주들을 의식한 경영을 해야 맞다"며 "지배구조가 나쁘면 성장과 주가의 괴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타에 경도된 일부 주주들을 의식할 수만은 없다'는 항변도, 그간 주주들에게 친숙하지 않았던 우리나라 증시에서 나올 말은 아니라고 본다"며 "정부가 거버넌스 개선에 나서고 기업들이 동요하는 지금이야말로 약달러와 맞물려 '한국 증시 중장기 투자 기회'로 볼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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