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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거래소, 오전 8시 정규장 개장 사실상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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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 시간을 하루 12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규장 개장 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방안은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사의 인력 운영 등 노무 측면의 문제가 수반돼 단기간에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22일 증권사 정보기술(IT) 부서를 대상으로 기존에 진행한 12시간 주식 거래 체제 구축 방안 관련 설문조사에 더해 추가 의견 수렴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서 거래소는 정규장 개장 시간을 현재 오전 9시에서 8시로 1시간 앞당기는 방안은 노무 부담이 커 이를 제외한 다른 대안에서의 추가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거래소가 지난달부터 검토했던 방안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정규장 거래를 하고, 오후 3시40분~8시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두 번째는 오전 8시부터 30분간 프리마켓을 열고 이후 정규장 개장 전까지 시가 단일가 거래를 하는 방식이다. 세 번째는 프리마켓의 경우 두 번째 안과 동일하게 운영하고 호가를 정규장으로 넘기지 않고 삭제하는 방안이다. 이중 첫 번째 안은 노무 측면의 어려움이 뒤따라 사실상 계획에서 제외한 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첫 번째 방안은 증권사 직원들의 근로 조건과 관련된 문제가 있어 어려운 방향"이라며 "이밖에 나머지 두 가지 방안에 대해 기존에 진행했던 설문조사를 토대로 금요일에 추가 면담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가 주식 거래 시간을 늘리려는 배경엔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있다.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시간이 한국거래소보다 길고 수수료가 낮아 상당수 투자자가 이곳에 몰리자 위기의식이 커지면서다.

아울러 글로벌 증시가 24시간 거래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점도 거래소를 움직이게 만든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TSE)가 하루 거래 시간을 기존 16시간에서 22시간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고 나스닥을 비롯해 영국·스위스·인도네시아 등도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추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에 거래소가 증권사 IT 담당자들과 거래 시간 연장과 관련한 추가 면담을 진행했다"며 "정규장 연장은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대로 어려울 것 같고 다른 대안에서의 의견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장 개장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제외하면 프리·애프터마켓을 신설해야 한다"며 "이 방안이 추진되면 넥스트레이드가 안착할 때까지 지원해 줘야 하는 금융위원회로서도 고민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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