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쟁사 해킹 사고로 가입자 늘어…중장기 실적 긍정적"-NH

KT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았다. 경쟁사 사이버 침해 사고로 가입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내고 이러한 의견을 밝혔다. KT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5000원을 유지했다. 안 연구원은 "5세대(5G) 가입자가 31만명 정도 늘어났고, 신규로 들어온 만큼 중장기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가입자 확보 경쟁에 불이 붙어 마케팅비가 늘어날 수 있다고 걱정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폐지된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연구원은 "경쟁사의 재무 상황, 불법 보조금 시장에 대한 정부의 모니터링, 갤럭시폴드7 출시 후 크게 가열되지 않은 경쟁 상황을 감안할 때, 마케팅비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하반기에도 KT의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올라 배당수익률은 4.8%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향후 3년간 추가 자사주 매입이 예정된 만큼 KT의 주주 환원율은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2분기 KT의 영업이익은 1조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4% 늘었다. KT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컨센서스 8658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무선 가입자가 늘었고, 자회사 KT에스테이트의 서울 광진구 이스트폴 아파트 분양 이익이 반영되면서다. 매출액은 13.5% 늘어난 7조42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