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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의심받던 시골 회사의 반전…‘800억 부자’ 된 아빠와 딸[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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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강자 노바렉스 오송 공장을 가다권석형 회장·권수혜 부사장 부녀 첫 인터뷰“중동·유럽 진출로 건기식 수출 늘릴 것오송 2공장 신설·오창 3개 공장 리모델링1000억 투입해 연간 생산능력 1조로”DS증권 “올해 영업이익 340억원”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9년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중국에 이어 미국 수출이 늘고 있습니다. 중동·유럽 진출과 동남아 공략 강화로 해외 매출을 높여 글로벌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회사로 도약하겠습니다.”

권석형 노바렉스 회장(1955년생)은 지난 8일 기자와 만나 미래 성장동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권 회장은 차녀인 권수혜 부사장(1989년생)과 부녀 첫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권 부사장은 해외 수출, 경영기획 등 회사 핵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노바렉스 본사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생명14로 80에 있다. 오송 공장은 2021년 완공됐는데 대지 2만평을 자랑하며 오창 3개 공장 포함 땐 연간 생산능력이 5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국내 경쟁사로는 콜마비앤에이치, 코스맥스엔비티, 서흥 등이 있다.

건강기능식품 30년 외길 … CJ제일제당·종근당 등 국내 450社와 거래

코스닥 상장사인 노바렉스는 올해 30주년을 맞는 ‘건기식 강자’다. 제품 기획, 기능성원료개발, 제형설계, 생산, 품질관리까지 건기식 개발의 기획에서 생산 및 납품까지 전 과정에 대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른바 건기식 OEM(주문자위탁생산)·ODM(제조업자설계생산) 강자다. CJ제일제당 농심 종근당 암웨이 유한양행 광동제약 일동제약 GC녹십자 등 국내 450개 회사, 해외 37개 회사와 거래하며 국내외 1000여개 브랜드의 건기식 파트너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최다 46건의 개별인정형원료(회화나무열매추출물, 쏘팔메토열매추출물, 루테인지아잔틴복합추출물 등)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체적용시험 및 특허기반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 오송·오창 생산단지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했고 GMP(우수식품 제조관리기준)·cGMP(美 FDA가 인정하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HACCP(식품안전관리인증)·SQF3level(국제식품안전협회 규격 인증)·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른 인증)·코셔(유대교 율법에 따른 인증) 등 다수의 인증을 확보했다.

권 회장은 “2023년 수출 125% 증가(전년 동기 대비), 작년에도 20% 이상 증가했다”며 “국가별 소비자 특성과 유통 구조에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미국·중국·동남아 등 주요 국가에서 고객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고 현지 채널과의 접점이 늘면서 이익률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반기 기준 해외 수출은 전년 대비 85% 성장했다.

이는 “중국서 콰징(역직구) 구조의 전략을 강화하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고객사의 마케팅을 지원하면서 윈윈 전략이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생산 인프라 강화에 국가별 규제와 맞춤 전략을 기반으로 건기식 제품 설계를 고도화해 글로벌 건기식 ODM 대표주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밀려드는 해외 고객사 주문으로 3분기 실적이 발표될 즘이면 작년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올해에만 열 곳이 넘는 외국회사와 신규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권 부사장은 해외 매출 증가에 대해 “매년 중국 최대 규모의 건강 및 영양제품 박람회인 HNC(Healthplex Expo)와 아시아 최대 규모 건강식품 박람회인 비타푸드 아시아에 참가해 선진화된 건기식 기술을 선보인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해외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경우 지역별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대표 박람회 참가를 늘리는 등 공고해진 노바렉스 브랜드 파워를 중국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과 지속적인 업무 협업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2015년 100만불 수출의 탑 수상 이후 작년 5000만불 수출의 탑까지 빠른 속도로 해외 영토를 넓혔고 연말 7천만불 수출의 탑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해외 거래처는 32곳, 15개 국가다. 작년 해외 매출은 912억원(매출 비중 30.8%)으로 2022년 333억원 대비 173.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품 수 또한 131개에서 168개로 급증했다.

권 회장은 “건기식은 누가 얼마큼 개별인정형 원료를 갖고 있느냐가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며 “현재 46건(노바렉스 41건, 자회사 노바웰스 5건)의 독점원료를 보유해 다양한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원료에 국한되어 있던 R&D 역량을 제형기술과 제조기술까지 확장해 제품의 안정성과 품질을 높이고 복용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솔루션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국내 최초로 기능성분의 함량을 유지하면서 크기는 최대 80%까지 줄인 초소형정제기술 ‘밀리’와 유효성분이 10시간 이상 천천히 방출되는 지속정제기술인 ‘롱엑타’ 등을 꼽았다. 그는 “브랜드 고객사에게 차별화된 기술력을 제시하면 최종 소비자에겐 건기식 섭취 경험에 가치를 더해주는 것과 같다”며 제형기술과 제조기술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예고했다.

기술이 좋다고 해도 생산시설이 뒤처지면 경쟁력이 하락하는 게 건기식 시장이다. 권 회장은 스마트 제조체계가 중요하다 판단해 4년 전 오송 신공장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오송 스마트 공장은 제형 다변화와 공정 유연성, 엄격한 품질안정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생산 플랫폼이다”며 “이미 다양한 제형을 고도화된 자동화 설비에서 생산하고 있고, 고객사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빠르고 안정적인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30년간 축적된 사업 노하우로 품질 리스크 예측, 공정 효율 최적화 등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1년에 신규 품목 신고는 400건, 레시피 개발은 약 3000개 정도라고 한다. 특히 유럽 회사의 경우 고객사 주문 시 양산까지 4~6개월 걸리는데 노바렉스는 1~2개월이면 제품을 뚝딱 내놓을 수 있어 해외 고객사들이 믿고 찾는다고 한다.

오송 2공장·오창 3개 공장에 1000억 베팅 예고 … “유상증자 절대 없다”

권 회장은 생산력 강화에 1000억원 정도의 베팅을 염두하고 있다. 그는 “인구 고령화로 글로벌 수요확대를 대비하기 위해 오송 2공장 신설과 오창 3개 공장 리모델링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며 “202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의 2배인 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막대한 자금 투입 시 개인 투자자들의 손해를 우려하자 “유상증자는 절대 없고 자기자본과 산업은행 저리 대출을 이용할 것이다”고 답했다.

그는 “압도적인 생산량 증가와 글로벌 수요 확대·제품 다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기가 지금이라 판단한다”며 “커지는 글로벌 건기식 시장에서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규모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 영업이익률 상승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건기식 시장은 2022년 1744억4400만달러에서 2026년 2139억7300만달러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점유율 규모(2023년 기준)로 보면 미국 626억6000만달러(34.3%), 중국 260억5000만달러(14.3%), 서유럽·스칸디나비아 214억7900만달러(11.8%) 순이다. 권 회장은 오송·오창 공장 생산력 강화로 납기·품질·가격 세 토끼를 잡겠단 심산이다.

다수의 개별인정형원료 보유와 스마트 공장 입소문으로 고객사들의 주문량이 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최근 5년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2020년 매출 2228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에서 작년 매출 2977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했다. DS증권은 올해 매출 363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전망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예고 … 비과세 배당도 한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대에 주가 또한 고공행진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2만400원으로 올 들어 172% 폭등했다. 주가 부양책을 묻자 “오는 9월 임시주주총회(9월4일)를 통해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비과세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등 주주친화 카드를 꺼내겠다”고 답했다. 노바렉스의 작년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200원이었고 수익률은 2.67%였다. 이재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현재 배당성향이 13.5%인데 점진적으로 우상향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총 주식 수는 1875만4848주로 권 회장(지분 12.5%) 외 특수관계인 8인이 지분 30.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권 회장과 차녀인 권 부사장의 지분 가치는 10일 기준 약 792억원이다.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366억원, 유형자산 1247억원 있다. 부채비율 35.68%, 자본유보율 2272.90%로 재무 상태는 우량하다.

어떤 회사로 키우고 싶은지를 묻자 “글로벌 건기식 비즈니스의 인프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답했다. 권 회장은 “단순 제조업체가 아니라 시장이 요구하는 원료를 먼저 개발하고 기능성과 제형을 기획하고 생산과 품질, 글로벌 인증까지 풀 체인을 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싸고 빠르게 만드는 것보다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 능력과 인증, 안정적이고 압도적 규모의 생산력과 30년 건기식 한 우물 노하우로 글로벌 건기식 비즈니스 인프라 기업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또 “안전하고 경영이 투명한 회사가 돼 직원들이 행복한 직장이 되고 싶다”며 “(실적 또한)현재보다 더 성장하는 앞으로 가는 회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건기식, 과거엔 건강보조식품 … 대출기피업종서 K건기식 대표로

권 회장은 중앙대학교 약학 학사 졸업(1997년) 후 동대학원 석·박사를 마쳤다. 1983년 10월 종근당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삼아제약(부장), 한국파마(상무), 렉스진바이오텍(대표) 등을 거쳤다. 힘든 적이 없었냐를 묻자 “지금이야 건기식으로 불리지만, 옛날엔 건강보조식품으로 통했다”며 “당시 사기꾼, 다단계꾼들이 판쳐 대출기피업종에 속해 자금 조달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답했다. 사업 자금으로 3억원이 필요해 산업은행 등을 찾았지만 퇴짜 또는 원하는 금액 미달이었다곤 한다.

그때 권 회장은 ‘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이 고비는 넘기자’ 각오를 다진 후 위기를 모면한 후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위기에 놓인 적은 많았지만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묻자 “만약 돈이 떼여도, 조금만 떼인 것 같다고 좋게 생각하는 편이다”며 늘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을 우선시한다고 한다. 그의 MBTI는 ESFJ라고 한다.

딸 권 부사장은 ENFJ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편에 속하는 것인데 권 부사장의 경우 450명의 직원들과 최소 1시간 이상 일대일 면담 또는 3대1 면담으로 경영 전반과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챙겼다고 한다. 다수의 직원들과 대화하면 위계에 의한 침묵이 있을 수 있어 시간이 많이 들어도 직원들의 속마음을 알기 위해 권 부사장이 진행했다고 한다.

“건식북극성 꿈 … 건기식 시장 나침반 되겠다”

직장인에서 회장까지 올라간 그에게 인생 조언을 부탁했다. 권 회장은 “여러분의 미래에 한계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미래는 오직 준비된 사람에게만 열려 있다”며 “일찍부터 꿈을 정하고 몰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위치와 학교 등으로 미래를 단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기회의 문은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곳에서 열린다”며 “언제나 준비하고 스스로의 가치와 열정을 찾고 기회에 대응해 무엇이든 맞이할 수 있는 청춘이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그는 “인생은 누군가 옆에서 자꾸 시비를 걸지만 긍정적으로 살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며 인맥 관리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다섯 글자로 회사를 설명해 달란 부탁에 ‘건식북극성’이라고 했다. 그는 “북극성은 계절에 따라 별자리가 변해도 항상 같은 자리에서 가장 밝게 빛난다”며 “여행자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인 것처럼, 노바렉스도 건기식 시장의 나침반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30년 건기식 외길을 걸어오며 고객이 성장하고 건기식 시장이 성장해야 우리 회사도 성장하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서 K건기식 성공의 길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장지혜 DS증권 연구원은 “노바렉스는 중국 건기식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 내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소비 업그레이드 및 해외 프리미엄 건기식 소비 증가, 맛·포장·편의성을 개선한 제품과 일상 건강관리 제품 수요 증가와 온라인 해외 직구를 통한 소비 확대 등으로 건기식 유명 브랜드 GNC의 사실상 해외 공장 역할을 하며 노바렉스의 수출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내 해외 직구 유통 성공 사례가 해외 고객사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향후 단일 고객사 의존도 축소와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실제로 노바렉스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5 헬스플렉스 엑스포(Healthplex Expo)에서 우수 국제 브랜드 이미지상을 받았다.

그는 “2분기 매출 943억원(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 영업이익 90억원(23% 증가)을 전망한다”고 했다. 전분기 대비 환율 하락을 감안해도 수출 실적은 363억원(42% 증가), 내수는 580억원(3% 증가)을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9.6%로 매출 성장에 따라 고정비 부담 완화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다. 목표주가는 2만원을 제시했는데 주가는 이미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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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윤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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