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넣으면 月 150만원씩 따박따박"…입소문에 뭉칫돈 몰렸다 [일확연금 노후부자]
매달 높은 수준의 분배금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커지자 분배율이 최대 연 20%에 달하는 커버드콜 ETF가 속속 등장하면서 상품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입니다.
커버드콜 ETF는 시세차익보다는 매달 생활비가 필요한 은퇴자에게 제격인 상품입니다. 미래의 주가 상승분을 포기하고 지금 높은 수준의 분배금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커버드콜 전략이 진화하면서 주가 상승분도 일부 누릴 수 있게끔 진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커버드콜 ETF 자체가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닌 데다, 너무 높은 분배율은 결국 원금을 깎아 분배금을 줄 위험성도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꼼꼼히 상품 구조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연 20% 분배율 커버드콜 등장한국거래소에 따르면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과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분배율은 연 18~20%에 달합니다. 지난해 10월 상장 후 매월 1.47~1.75%의 분배금을 지급했습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가운데 분배율이 가장 높습니다. ‘KODEX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의 분배율도 연 19%에 달합니다.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은 지난해 9월부터 연 분배율을 12%에서 18%로 높이면서 고배당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커버드콜이란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그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전략입니다. 콜옵션을 매도한 데 따른 수익으로 분배금을 지급합니다.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에서 유리하지만 상방이 막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고, 하락장에서는 온전히 하락분을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우선 높은 분배금 지급이 가능하게 된 것은 커버드콜 전략이 다양해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출시된 상품은 옵션 만기를 종전 1개월에서 1주일이나 하루(제로데이)로 짧게 잡는 게 일반적입니다. 만기가 짧을수록 옵션 매도 차익(프리미엄)도 커집니다. 이전에는 높은 분배금을 주기 위해 기초자산 100%를 모두 커버드콜 전략에 노출시켰다면, 만기를 짧게 잡은 상품은 기초자산의 20%만 커버드콜 전략에 노출시키고 나머지 80%는 주가 상승에 참여하도록 설계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렇게 시세차익도 일부 챙기는 커버드콜 ETF를 '타겟 커버드콜'이라고 불립니다. 대표적인 상품이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으로, 1년간 개인 순매수 5374억원이 몰렸습니다. 분배금이 연 20%에 달하는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의 10%만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나머지 90%가 시장 상승에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됐습니다.
만능 상품 아냐...은퇴자 아니라면 대표지수형 ETF 선택을분배금도 높고 시세차익도 챙길 수 있게 진화하고 있지만 커버드콜 ETF는 만능 상품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S&P500지수, 나스닥100지수 등)의 장기 수익률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기초자산이 우상향하면 복리로 수익률이 늘어나야 하는데, 커버드콜 ETF는 미래 수익을 포기하면서 현재 높은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기초지산의 상승이 뒷받침되지 않는데 목표 분배율이 지나치게 높다면 원금을 덜어 분배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초자산이 미국 주식이고 옵션 만기가 하루일 때 커버드콜 옵션 프리미엄이 연 40% 이상 나오기도 한다”면서 "그럼에도 4분배금을 다 지급하지 않고 일부만 지급하는 것은 가급적 원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지속 가능한 분배금을 지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커버드콜 ETF는 당장 현금흐름이 필요한 은퇴자 등에게 적합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미래의 수익보다 매달 일정한 생활비가 필요한 사람에겐 훌륭한 상품이지만, 장기투자자라면 복리효과를 최대로 누릴 수 있는 대표지수형 ETF 등이 더 낫다는 분석입니다.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에도 배당소득세(15.4%)가 적용되는 만큼 절세 방법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특히 배당소득 이외에 근로소득 등이 있는 투자자라면 분배금이 연 2000만원을 넘어갈 때 최고 49.5% 세율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2000만원 초과분에 대해 다른 소득과 합산해 누진세율(6.6∼49.5%)로 소득세를 매기고 있습니다. 연봉 1억원인 직장인이 배당금으로 연 3000만원을 받았다면 2000만원까지는 14%(지방소득세 포함 시 15.4%)의 세율을 적용받고, 나머지 1000만원은 근로소득 1억원과 합산해 과표구간에 따라 38.5%(지방소득세 포함) 세율로 세금을 내게 됩니다.
세금 폭탄을 피하려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금계좌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두 계좌에서 나오는 배당금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고 각각 9.9%, 3.3∼5.5%로 분리과세되기 때문입니다. 연금계좌의 연금소득이 1500만원을 넘을 때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과세 대상이 되지만 이때도 16.5%로 분리과세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연금계좌 소득에는 건강보험료도 부과되지 않습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 대한민국 평균 은퇴연령은 51세에 불과합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지금부터 철저한 재테크 플랜이 필요합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주식뿐 아니라 채권, 예금, 파생상품, 부동산 등 각종 금융상품을 통한 자산관리 전략을 매주 연재합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거나 포털에서 [일확연금 노후부자]로 검색하면 더 많은 재테크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맹진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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