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불어난 한화에어로, 현대차·기아 턱밑 추격
국내 방위산업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대자동차·기아 시가총액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글로벌 안보 불안 속에서 세계적으로 방산주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반면 자동차 업종은 미국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다만 국내 방산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져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46% 오른 7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34조8240억원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한화에어로 시총은 27조752억원 수준이었다. KB금융과 네이버 등에 뒤져 시총 순위는 10위권 밖(11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만 30%가량 불어나 8위로 뛰어올랐다. 7위 기아와의 격차는 3조5000억원으로 좁혀졌다. 시총이 42조원 수준인 현대차와는 약 7조원 차이다.
오랜 기간 시총 상위에 자리해 온 자동차 대표주를 방산주가 위협하는 것은 국내뿐만이 아니다. 독일 방산 기업 라인메탈 시총은 594억유로로, 국민주 폭스바겐(550억유로)을 뛰어넘었다. 라인메탈은 폭스바겐 유휴 설비를 인수해 무기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방산주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졌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날만 해도 호주 방산 업체 지분 인수 소식이 나온 한화 계열 방산주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한국항공우주(-10.53%), LIG넥스원(-3.76%)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방산주는 과열 국면에 접어들며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1~2개월 뒤 낮은 가격에 매수할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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