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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예고된 관세 전쟁, 오히려 미국 경제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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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틀 뒤 4일 이들 국가에 관세 부과를 1개월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달 4일엔 예정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또다시 1개월을 연기했다. 다만 내달 2일에는 ‘상호 관세, 보편 관세’를 일괄적으로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갈팡질팡 ‘관세 카드’

이와 같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전 세계 금융시장과 글로벌 경기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그런데 최근 1개월 동안 금융시장에서는 미국보다 비(非)미국 시장이 더 강세이다. 오히려 미국 증시가 부진하고, 채권금리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러한 금리 하락으로 달러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초에 4.5%를 상회했으나, 3월 초에는 4.2%를 하회하기도 했으며, 달러화 지수(DXY Index)는 연초 109에서 현재는 103대로 하락했다.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을 더 취약하게 만들 것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가장 큰 변화는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역성장, 즉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추정이다. 애틀랜타 연준에서 매주 추정하는 미국 분기 성장률이 3월 초에 -2.4%(전기비 연율)까지 하락했다. 불과 1개월 전 추정치는 +2.9%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에 발표된 미국 소비심리와 1월 소매판매 부진, 실질 개인소비지출 감소, 그리고 건설지출과 ISM 제조업지수의 예상 하회 등 전반적으로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1분기 역성장 가능성까지 부각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도 유럽 경제와 중국 경제는 양호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등 통화완화정책과 독일의 재정지출 확대 등에 유럽의 경기회복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올해 전인대를 통해 경기부양 조치, 성장률 5% 유지 등을 예고하면서 경기의 저점을 지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비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차는 그대로 금리와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흥미로운 美 달러화의 반복 흐름

트럼프 트레이드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 즉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취임하기 전까지 나타났던 금융시장 흐름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6%대에서 4.8%까지 급등했고, 달러화 지수도 100에서 110까지 10%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와 국내 정치 불안 등으로 1310원에서 1480원까지 약 13%가 상승했다.

흥미로운 점은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 전후의 달러화 흐름과 2025년 트럼프 2기 취임 전후의 달러화 흐름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으로 취임하기까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장기금리는 혼조를, 달러는 약세를 띄었다. 이러한 흐름은 상반기 내내 지속되었다.

다만, 과거와 다른 점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1기에는 인상, 2기에는 인하), 그리고 트럼프의 관세 부과 시점이 1기에는 2017년이 아니라 2018년 3월 이후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달러화 흐름이 유사한 것은 두 가지로 판단되는데, 첫째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이라는 기조는 동일하다는 점이며, 이는 글로벌 경제, 그리고 미국 경제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둘째는 미국 경제가 위축될 경우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재개될 것이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미 국채 금리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달러에 약세 요인이다.

더욱이 2022년부터 미국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과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 경제 전망에 글로벌 자금은 미국으로 유입되었으며, 이는 달러의 고평가로 이어졌다. 작년 유럽과 아시아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금리인하를 지속하고 있고, 이로 인해 미국 달러 강세도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약화할 경우 미국의 금리인하 재개는 미국과 상대국의 금리차 축소로 이어질 것이며, 달러 강세는 약화할 것이다. 이는 전 세계 경제가 교역 등을 통해 유기적이라는 점에서 반복되는 사이클이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그리고 예고된 관세 전쟁은 오히려 미국 경제의 ‘나 홀로 독주’가 어려울 수 있음을 시장에서는 미리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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