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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떨어졌다"…현대차·삼성SDI 담은 개미들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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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가 자동차와 2차전지 등 주가 하락폭이 큰 소위 '낙폭 과대주'를 적극 담고 나섰다. 향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정상화에 따른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한 달간 개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2968억원어치를 사들인 현대차로 집계됐다. 자동차주인 기아(12위)도 1350억원어치 담았다.

두 기업은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부진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7.7% 증가한 175조231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조2396억원으로 5.9%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이 13조2299억원으로 7.8% 늘었다. 기아도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100조원을 돌파했고, 1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6월 기록한 최근 1년 내 최고가와 비교하면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34.1%와 27.41% 빠진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다. 최근 한 달간에도 현대차는 주가가 1.55% 하락했고, 기아는 1.55% 오르는 데 그쳤다. KB증권에 따르면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유예를 연장하지 않고, 한국산 자동차에 10% 관세를 매기면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00억원과 2조4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는 이미 전고점 대비 30% 조정을 받은 상황"이라며 "약 20% 수준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의 감익 영향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다음달 관세 정책 발표와 제너럴모터스(GM)·도요타 글로벌 소싱 협력 구체화 등 관세 불확실성 해소와 대응 방안이 구체화하면 주가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순매수 2위는 2차전지 관련주인 삼성SDI가 차지했다. 이들은 삼성SDI(2384억원)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1038억원·14위)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들 종목 주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더해 트럼프발(發) 정책 불확실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하향하고 있다.

개인들은 KB금융(1725억원·8위)과 신한지주(1356억원·11위) 등 금융주도 담았다. 정국 불안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좌초될 것이란 우려로 금융주가 조정받고 있지만 개인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기 행정부의 정책 수혜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조선주를 대거 사들였다. 우선 한화오션(4위)을 2001억원어치 사들였다. HD현대중공업(2074억원·5위)과 삼성중공업(1095억원·6위)도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최근 조선주는 미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중국 조선업 제재 조치, 미 상원의 해군 준비 태세 보장법 발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추진 등이 호재로 인식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조선주의 경우 단기 급등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발주량이 감소세를 지속하면 선가 하락폭은 더욱 커질 수 있고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락)도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며 "호재에만 집중하기엔 본업의 지표들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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