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선언

이는 미국 철강 산업의 국내 소유권을 유지하고 국가 안보를 지키려는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일본제철의 149억 달러(약 21조원) 규모 US스틸 인수를 막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이 "행정부 말기에 행정 권한을 크게 사용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강 생산과 이를 생산하는 철강 노동자들은 우리나라의 중추"라며 "국내적으로 강력하게 소유하고 운영하는 철강 산업은 필수적인 국가 우선순위이며, 탄력적인 공급망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으로 US스틸은 일본제철로부터 약 30억 달러의 투자를 받지 못하게 되어 주요 공장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양사 합병에 대한 내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백악관에 통보한 바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등 일부 기관은 인수 허용 시 미국 내 철강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의 생산능력 축소 시 미국 행정부의 거부권 행사 방안을 제안했으나, 결국 인수 승인을 얻는 데 실패했다.

지난 2023년 12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 발표 이후, 이 사안은 미국 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4월 US스틸 주주총회에서는 일본제철과의 합병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으나,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제조업 역량 강화를 강조해 온 바이든 대통령에게 US스틸 매각은 제조업 몰락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