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험]②두산퓨얼셀, 수소사업 투자 여력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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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퓨얼셀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두산그룹 내 발전용 연료전지 개발업 계열사 두산퓨얼셀이 수소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지출 여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사업 기반을 넓히기 위한 대대적 투자가 불가피한 데다 들쑥날쑥한 수주 탓에 재무 지표의 악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점차 불어나는 차입금을 어떤 식으로 관리할 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올 3분기 별도 기준 두산퓨얼셀의 전체 차입금은 약 4900억원이다. 2021년 말 1000억원을 밑돌았던 차입금 규모는 해를 거듭할수록 불어나고 있다. △2022년 2778억원 △2023년 3841억원 등이다. 올 1분기 4000억원대로 진입한 뒤 분기별로도 점차 증가 추이다.
주요 재무지표의 추이도 우호적이지 않다. 이는 2021년을 기점으로 뚜렷하다. 2021년 30%대를 기록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00%를 넘겼다. 올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6.7%다. 전년 말 대비 적잖은 폭으로 올랐다. 차입금 의존도 또한 2021년 10%대에서 최근 40%대 안팎으로 치솟았다. 빚이 불어난 탓에 재무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되는 흐름이다.
두산퓨얼셀 요약 재무상태표. 자료=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은 두산그룹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따라 세워졌다. 본래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부문이 인적분할을 거치면서 법인화됐다. 분할 과정에서 99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떠안았으나, 실보다는 득이 더 컸다. 설립 이듬해인 2020년 33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덕에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21년 말까지 순현금 구조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2022년부터 부담이 확대됐다. 운전자금 소요가 크게 확대됐고, 증설 및 연구개발 관련 지출 또한 늘었다. 현금흐름이 악화되자 자금을 외부에서 수혈함에 따라 재무지표가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재고자산 확대는 눈에 띈다. 2020년 말 기준 1122억원의 재고자산은 올 3분기 말 기준 5533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두산퓨얼셀이 영위하는 사업의 특성과 맞물린다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산퓨얼셀은 고객사로부터 발주를 받거나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식으로 매출을 일으킨다”며 “하지만 출하가 되기로한 제·상품의 출하 지연 등이 연거푸 일어나면서 재고자산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산퓨얼셀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수소 사업 경우 관련 법안의 최근 통과되면서 아직 체계가 잘 잡히지 않았다”며 “사업 내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사업자의 재무제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는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두산퓨얼셀 수주 동향. 자료=두산퓨얼셀
일각에서는 차입금 확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걸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투자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두산퓨얼셀은 PAFC(인산형 연료전지)용 익산 공장의 증설과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용 새만금 공장 신설을 신설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산퓨얼셀의 경상 CAPEX 부담은 30억원 안팎으로 큰 규모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앞으로의 SOFC 투자뿐 아니라 재고자산 관리 부담도 떠안고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금흐름 저하는 불가피할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후장대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그룹은 재무 관리에 실패하면서 불명예스러운 조정을 겪은 곳이기 때문에 두산퓨얼셀의 재무지표에는 더욱 각별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서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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