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에어로 회장 맡아…트럼프 재집권, 美 방산 키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룹의 해외 방산사업 확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4일 김승연 회장이 자사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김 회장은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까지 총 4개 계열사의 회장직을 맡게 됐다.

동시에 김창범 부회장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부회장으로 합류했다.

이번 인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의 해양방산 능력에 관심을 표명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세계적인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화그룹은 이미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왔다.

지난 6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미국 함정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적 거점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인맥이 미국 방산시장 공략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에드윈 퓰너 미 헤리티지 재단 창립자와 오랜 교류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한화오션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사들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창범 부회장 역시 축적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방산 계열사들의 업무를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