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ICK+] 10월 세계식량가격 18개월 만에 최고치···육류 빼고 다 올랐다
투데이코리아 - ▲ 유엔 관계자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출발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에 정박 중인 벌크 화물선에 실려 있는 곡물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세계식량가격지수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UN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4.4포인트로 전월 대비 2% 상승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평균치를 100으로 잡는다.
해당 지수는 지난 6월 121.2를 기록한 후 7월(121.0)과 8월(120.7)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9월 124.4로 다시 상승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올랐으며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육류를 제외한 곡물, 유지류, 유제품, 설탕 가격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먼저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114.4포인트로 전월 대비 0.8% 올랐다.
특히 국제 밀 가격이 주요 생산국인 유럽연합, 러시아, 미국 등의 불리한 날씨로 인해 겨울작물 파종이 우려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또한 국제 옥수수 가격이 브라질 내 강한 국내 수요와 일부 지역 강수량 부족 문제, 아르헨티나의 건조한 날씨로 인한 파종 지연, 우크라이나 옥수수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이 겹치며 값이 뛰었다.
반면, 국제 쌀 가격은 인도가 인디카 쌀 수출 제한 철회에 따른 영향으로 5.6% 하락했으며 수수 가격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유지류 가격지수는 152.7포인트로 전월 대비 7.3% 상승했으며 팜유, 대두유, 해바라기유, 유채유 가격이 모두 뛰었다.
팜유의 경우, 주요 동남아시아 생산국에서의 예상보다 낮은 생산량, 계절적 생산감소에 대한 우려가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대두유 가격은 대체 식물성 기름의 공급 부족이 상승 영향으로 작용했다.
해바라기유와 유채유는 올해와 내년 생산량 부족 전망이 가격상승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주요 식품 원재료인 원당·설탕·해바라기씨유 등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해 비용상승으로 인한 식품기업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다”며 “국제 가격 변동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39.1포인트로 역시 전월 대비 1.9% 올랐다.
특히 국제 치즈 가격이 유럽연합 내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우유 생산감소에 따른 수출용 치즈 공급 부족에 크게 뛰었으며 버터 가격 또한 강한 국내 수요, 재고 제한, 서유럽에서의 생산감소로 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분유 가격은 오세아니아 지역 생산 증가, 세계 수입 수요 약화에 값이 하락했다.
10월 설탕 가격지수는 129.6포인트로 전월 대비 2.6% 뛰었다.
이에 대해 브라질의 2024·25 생산 전망에 대해 장기간의 건조한 날씨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국제 원유값이 오르며 브라질 내 에탄올 제품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 사용이 촉진된 점 또한 설탕 가격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다만 브라질 레알화의 달러 대비 약세와 10월말 남부 주요 설탕 생산 지역의 강수량 증가로 가격 상승폭이 일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20.4포인트로 전월 대비 0.3% 소폭 하락했다.
국제 돼지고기, 가금육 가격 등이 하락하고 양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으나 쇠고기 가격은 수요 증가 영향에 따라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축산물 소비자 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가축전염병으로 인한 수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빈틈없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카리브 지역 주요 농업국과의 협력을 통해 식량안보 위기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5일 ‘제14차 한-카리브 고위급 포럼’을 개최하고 식량안보를 위한 한-카리브 농업 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카리브 지역이 식량안보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국 농촌진흥청과 카리브공동체 간 농업 기술 협력 업무협약 체결 등 다양한 협력을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농업 등 식량안보 관련 협력이 심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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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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