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베니(8002 JP), 전자 기판 설계 수탁 사업 진출

최근 인수한 싱가포르 및 일본 전문 상사를 통해 2026년부터 팩토리 오토메이션(FA) 기기 등 전자 기판 설계·제조를 도급할 계획이다.
마루베니는 반도체 분야의 풍부한 인력을 보유한 인도 제조업체를 활용, 2024년 약 1,000억 엔 규모였던 전자 부품 사업 매출액을 2029년까지 2,000억 엔으로 두 배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일본 및 아시아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1~2년 내 ODM(제조 개발 수탁) 영업을 시작하고, 제조업 관련 문의가 증가하는 미국과 유럽 시장 개척을 위해 2029년까지 수백억 엔을 투자, 해당 지역 유통망을 확보한 해외 전자 부품 상사 인수를 검토 중이다.
ODM 사업 진출을 위해 마루베니 산하에 편입된 싱가포르 DTDS 테크놀로지와 오에스 일렉트로닉스(도쿄 치요다)의 회로 설계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기판 제조는 자체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DTDS의 주요 거점인 인도 전문 제조업체에 위탁하여 에너지 절약, 소형화 등 기능성과 함께 제조 비용 절감을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마루베니는 2016년 산업용 커넥터 판매 국내 전문 상사 인수를 통해 전자 부품 사업에 진출했으며, 지금까지는 부품 제조업체로부터 구매하는 도매 사업에 집중해 왔다.
그룹 내 공작기계 판매 등 사업과 연계, 전 세계 5,000개 이상 제조업체 고객망을 활용하여 설계 수탁 사업을 조기에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마루베니가 ODM 사업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회로 설계 인력 부족 심화가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 수탁 기업 퀘스트 글로벌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기업의 회로 설계 기술자는 약 8만 5,000명이지만, 약 2만 9,500명의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퀘스트 글로벌 역시 설계 수탁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풍부한 인력을 보유한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 기술자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약 3,000명의 기술자에 더해 2030년까지 3,000명을 추가 채용 및 육성할 계획이다.
신자키 쓰토루 마루베니 인더스트리얼·솔루션 사업부장은 "미국에서도 심각한 인력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ODM 수요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로 공급망 재검토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기존 중국에서 출하되던 전자 부품 및 기판 공급망이 변화하고, 동남아시아 및 인도 등으로 거점을 분산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인도 조사 회사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ODM을 포함한 전자 부품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3,936억 달러 규모였던 전자 부품 시장은 2032년 8,47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닛케이에 의하면 마루베니는 2028년 3월까지의 중기 경영 계획에서 연결 순이익을 2025년 3월 대비 23% 증가한 6,200억 엔 이상으로 늘리고, 성장 투자 역시 25% 증가한 1조 7,0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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