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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들어 ’자사주 소각’ 급증...HMM, 2.1조원 규모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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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은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자사주를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 목표물량을 지분율로 환산하면 7.98%에 달한다. HMM은 매입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사진=HMM

새 정부 출범 이후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재계가 자율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3일 대통령 선거 이후 이달 14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가 공시한 주식 소각 결정 건수는 총 45건으로, 전년 동기 30건 대비 50% 늘었다.

같은 기간 소각 예정 주식 수는 1억4527만주, 금액은 5조8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 4076만주, 2조2122억원보다 각각 256%, 164% 증가했다. 소각 예정 금액만 놓고 보면 1년 만에 2.6배 넘게 확대된 수준이다.

45건 가운데 기취득 자사주를 소각한 사례는 30건이었다. 나머지 15건은 장내매수, 장외매수, 신탁계약을 통한 자사주 취득 후 소각하는 방식이었으며, 소각 예정 금액은 4조5839억원으로 전체의 78.5%를 차지했다.

HMM, 8천만주 이상 매입 소각...지분율 7.98%

기업별로는 자사주 소각 규모면에서 HMM(8180만주·2조1432억원)이 압도적 1위다.

HMM은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자사주를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 목표물량을 지분율로 환산하면 7.98%에 달한다. 주당 매입 단가는 2만6200원으로, 이달 14일 종가 2만2100원보다 4100원 더 높다.

공개매수에 응모한 수량이 목표 물량보다적더라도 전량 매수한다. 목표 물량보다 응모 수량이 많은 경우엔 안분비례해 매수하기로 했다. 매수한 자사주는 다음 달 24일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KB증권이다.

HMM이 자사주 매입이 투입하는 금액은 최대 2조1432억원이다. HMM은 올해 초 1년 내 2조5000억원 이상의 주주 환원을 실시하겠다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5286억원을 배당했고, 남은 2조여원을 이번 자사주매입에 사용한다.

HMM의 1·2대 주주인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보유 주식 전량을 청약할 방침이다.

현재 산은은 HMM 지분 3억6919 만 주(36.0%), 해진공은 3억6559만 주(35.7%)를 갖고 있다. 목표 수량을 넘어서는 물량은 안분비례 방식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 주식 전량을 청약하기로 한 만큼 개인 투자자는 공개매수에 응모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수량을 모두 매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신한지주·KB금융·네이버도 수천억원대 자사주 소각 

HMM에 이어 신한지주(1154만주·8000억원), KB금융(572만주·6600억원), 네이버(158만주·3684억원), 기아(388만주·3452억원), 현대모비스(107만주·3172억원) 등이 자사주 소각 규모 순위로 뒤를 이었다.

주식 소각을 결정한 기업들은 대부분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목적으로 제시했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자사주가 소각되지 않고 지배주주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는 관행이 문제가 됐고, 정치권은 이를 막기 위해 상법 개정을 통한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재계는 경영권 방어 수단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 입장이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해소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개정 앞서 자율적 주주권익 보호 나서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을 확대하는 것은 정부의 소액주주 권익 보호 정책 기조에 맞추는 동시에, 법으로 강제하지 않아도 시장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로 자사주 소각 발표가 이어져 왔는데 최근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큰 발표가 나온 것은 현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소각 결정은 발표 직후 단기적 주가 부양 효과가 있는 이벤트이므로 투자자들은 공시 현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들어 8월 현재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이 공시한 주식 소각 결정은 총 177건이다. 소각 예정 주식 수는 4억1530만주, 금액은 18조2854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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