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현장 추락사고’ DL건설 대표·임원진 등 80여명 사표

DL건설은 "강윤호 대표이사와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를 비롯한 임원진, 팀장, 현장소장까지 보직을 걸고 현장 안전을 위한 업무에 임하겠다"며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의는 지난 8일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재하청업체 소속 50대 일용직 근로자가 6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진 사고에 따른 조치다.
사고는 피해자가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추락방지용 그물망을 철거하는 작업 중 그물망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물망을 지지하는 고정핀이 부실하게 설치됐을 가능성을 중심으로 수사하고 있다.
DL건설은 사고 직후 전국 44개 현장의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에 돌입했다.
DL건설 측은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작업 중지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모회사인 DL이앤씨도 계열사 사고 여파로 전국 80여개 현장의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DL이앤씨는 전종필 최고안전책임자의 승인을 받은 현장에 한해서만 순차적으로 작업을 재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휴가에서 복귀한 9일 사고 보고를 받고 "앞으로 모든 산재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르게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기존 국정상황실 보고 체계는 유지하되 대통령 보고 속도를 대폭 앞당기라는 취지다.
대통령은 또 고용노동부에 산재 사고 방지를 위한 사전·사후 조치 내용을 12일 국무회의에서 보고하도록 주문했다.
이번 사고는 정부가 건설업계 안전사고에 강경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네 차례 사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지난 6일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 보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에서도 지난 4일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감전 추정 사고를 당하자 다음날 정희민 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DL건설은 11일부터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전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이후 안전이 확인돼 작업을 재개하는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DL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고인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유가족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회사의 명운을 걸고 반드시 안전한 현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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