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2분기 영업이익 189% 급증… 리니지 의존도 낮추고 장르 다각화 총력

엔씨소프트가 기존 흥행작들의 선전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한숨 돌렸다.
엔씨소프트는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824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 급증했다. 다만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 관련 손실로 3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이번 실적의 의미는 ’리니지’ IP의 의존도를 낮추고도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PC게임 아이온이 신규 서버 효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53% 급증했고 모바일 게임 리니지2M 역시 동남아시아 서비스 확장으로 매출이 27%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던 엔씨소프트가 기존 IP의 재정비와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더 주목되는 것은 미래를 위한 움직임이다. 엔씨소프트는 실적발표를 통해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는 리니지 시리즈로 대표되는 하드코어 MMORPG 중심의 개발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단일 장르에 편중된 사업 구조 탓에 시장 변화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조직 신설은 대규모 자본과 긴 개발 기간이 필요한 MMORPG의 리스크를 줄이고 보다 대중적인 캐주얼 게임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다.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캐주얼 장르에 접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올해 최고 기대작인 ’아이온2’의 4분기 출시 준비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의 성공에만 기대지 않고 슈팅과 서브컬처 장르 클러스터 구축 등 장르 다각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엔씨소프트의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기존 IP의 저력을 재확인한 이번 실적을 발판 삼아 아이온2의 흥행과 장르 다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명가 재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