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면세점의 추락…롯데·신라免 글로벌 순위 4·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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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진유진 기자] 국내 면세점 업계의 앓는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지난해 글로벌 순위에서 나란히 4위와 5위에 그쳤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회복 지연과 고환율, 개별 관광객 소비 패턴 변화 등이 맞물리며 실적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영국 면세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The Moodie Davitt Report)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39억2600만 유로(약 6조3620억원)로 전년 대비 약 2% 줄었다. 3위 프랑스 라가르데르 트래블 리테일(59억 유로)과 20억 유로(약 3조2410억원) 이상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그나마 지난해와 같은 4위 자리가 위안거리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매출이 34억9600만 유로(약 5조6650억원)로 전년보다 12%대 감소했으며, 순위는 5위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순위보다 한 계단 올랐지만, 매출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 못 미친다.
업계는 국내 면세시장 ’큰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460만명으로, 펜데믹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2019년(602만명) 대비 약 30% 줄어들었다. 2023년(202만명)보다는 늘었지만, 중국 내 경기침체 장기화와 개별 여행 수요 증가로 소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고공행진했던 터라 외국인 관광객의 가격 부담이 커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반등을 위해 롯데·신라는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23년 호주 멜버른·브리즈번 공항점 오픈에 이어, 지난해도 오세아니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했다.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사업권을 연장하며, 아시아 3대 허브공항(인천·싱가포르·홍콩)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동시 운영하는 강점을 강화했다.
업계는 정부가 다음달 29일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시행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 국경절(10월 1일~7일)과 올해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특수 등을 매출 회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무디데이빗리포트는 "한국 면세점의 실적 부진은 중국인 관광객 회복 지연과 환율 악재가 맞물린 결과"라며 "글로벌 경쟁 심화 속 해외 시장 다변화 전략이 향후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면세점 매출 1위는 아볼타(Avolta·99억300만 유로), 2위는 중국면세그룹(CDFG·74억7700만 유로)이 차지했다. 신세계면세점은 7위(22억2600만 유로)로 한 계단 상승했으며, 현대면세점은 두 계단 하락한 15위(12억9100만 유로)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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