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 호주 DCI와 안산 데이터센터 개발 ’맞손’

[더구루=홍성환 기자] 코람코자산운용이 호주 ’DCI 데이터센터’와 손잡고 경기도 안산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개발한다. AI·클라우드 활성화로 필수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DCI는 11일 코람코자산운용과 경기도 안산 성곡동 시화국가산업단지에 40㎿(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 데이터센터는 전체 면적 약 2만7000㎡, 5층 규모로 지어진다. DCI가 프로젝트 운영을 총괄하고, 코람코자산운용은 개발·기획 과정을 관리할 예정이다. 올해 말 착공해, 2028년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DCI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의 100% 자회사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130㎿ 이상 규모 대형 데이터센터를 개발·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한국에서 입지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앞서 DCI는 DL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서울 금천구 가산에 20㎿급 데이터센터를 개발한 바 있다.
수밋 무키자 DCI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아시아 디지털 경제의 핵심 허브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안산 데이터센터 사업은 AI 및 클라우드 중심 작업의 요구를 충족하도록 특별히 설계됐다"고 전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오는 2032년까지 총 10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3월 데이터센터 전문조직인 ’데이터센터본부’를 신설했다. 이 본부는 각 부문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센터 관련 전문 인력을 한데 모아 조직한 독립된 투자 부서다. 또 개발이 완료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 리츠를 설립해 코스피에 상장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AI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AI를 비롯해 클라우드, 6G(6세대 이동통신), 자율주행, 가상세계(증강현실·가상현실) 등 신기술 개발로 데이터 사용량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협회(KDCEA)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2023년 40개에서 2027년 74개로 두 배 가까이 늘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용량 역시 매년 36%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1곳을 건축하는 비용이 5000억~6000억원 수준이므로 약 3년간 20조원 규모에 가까운 시장이 열린 것으로 보인다.
-
등록일 19:00
-
등록일 19:00
-
등록일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