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세계 채굴량 3% 차지하는 리튬광산 3개월 생산 중단 결정

[더구루=김나윤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이, 중국 장시성의 주요 리튬 광산의 생산을 최소 3개월간 중단한다. 채굴 허가 갱신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CATL은 지난 9일 만료된 채굴 허가를 연장하지 못하면서 장시성 광산 가동을 중단했다. CATL은 허가 갱신을 위해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이나 생산 중단으로 생길 수 있는 수개월 간의 생산 공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인근 이춘시에 있는 제휴 제련소에도 생산 중단 사실이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시성 광산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약 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일부 거래자들이 현장 생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광산에 드론을 띄우는 등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리튬 산업은 최근 몇 주간 현물·선물·주식 시장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특히 이번 장시성 광산의 허가 불확실성이 가격 변동을 더욱 부추겼다.
업계는 이번 사태를, 중국 정부의 과잉 생산 억제·광산 운영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 흐름과 연결짓고 있다. 앞서 중국 중앙정부는 핵심 광물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이번 CATL 광산 중단도 이러한 정책 기조 속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장시성 이춘시 천연자원국은 지난달 관내 광산 운영자들에게 채굴권과 실제 생산량 간 불일치를 지적하며 자원 매장량 검증 보고서 제출을 명령했다. 이를 통해 8개 리튬 광산에서 채굴 허가 관련 문제를 적발하고 재검토에 들어갔다.
블룸버그는 "2년 넘게 공급 과잉에 시달린 리튬 산업에, 이번 생산 중단이 공급 조절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탄산리튬 선물 가격은 지난달 광저우선물거래소에서 1톤 당 8만 위안(약 1550만원)을 돌파하며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당국의 투기성 거래 억제 조치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주 들어 약 9% 반등해 지난 8일(현지시간) 1톤 당 7만5000위안(약 1450만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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